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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연극 무대처럼 펼쳐지는 그림책, 이야기는 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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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의 작은 극장
레베카 도트르메르 지음
최정수 옮김, 보림
208쪽, 6만원


색다른 장르의 책이다. 그림책이면서, 그 자체가 정교한 예술작품이다. 1㎜ 정도의 가는 선까지 구현하는 ‘페이퍼 커팅’ 기법으로 책 한 쪽 한 쪽 그림을 오려내고, 그렇게 잘라낸 종이를 90여 장 포개 쌓아 서로 겹쳐지면서 그림이 완성되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섬세함의 극치다.

그림책 작가 류재수는 “실날 같이 가늘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세세하게 커팅돼 허공에 둥실 떠 있고, 그 사이에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인물 캐릭터들이 보인다”면서 “극한의 레이저 커팅 기술이 보여주는 정교하고 치밀한 환상의 세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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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도 독특하다. 프랑스 작가 레베카 도트르메르가 자신의 기존 그림책 19권에 나오는 인물들을 한 명씩 등장시켜 연극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공작부인이 “각자 남의 일에 참견 말고 자기 일이나 신경 쓰면, 지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돌아갈 텐데!”라고 투덜거리는 다음 장면에 크리스티앙의 개가 말 없이 나오고, 그 다음 무대에는 마리우스가 나타나 “쳇! 사랑에 빠진다고. 그런 일을 절대 일어나지 않아…”라고 독백하는 식이다. 이들의 대사는 기존 그림책에 나온 그대로인데, 새로운 문맥 속에 놓이면서 엉뚱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줄거리를 채우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넘어왔다.

출판사가 제안한 책의 대상 연령은 ‘8세 이상’. 독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더딜 게 분명하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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