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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민주 갈 뻔한 창조경제 설계자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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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의원이 입당 직후 문재인 대표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데려오고 싶은 천재과학자가 있다.”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온 문 대표는 관심을 보이며 “위원장님이 그러시다면 얼른 데려오시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천재과학자’라고 한 이는 김창경(57·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사진)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었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정책 자문교수였다. 경선 직후 이명박(MB) 대통령 측 요청을 받고 공약 개발에 참여한 그는 MB 정부에서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교과부 차관을 지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곤 박근혜 후보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창조경제 개념을 전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김 전 차관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창조경제론’을 전도했다. 그는 “시골의 할머니·할아버지도 무엇이든 한 가지씩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 라면 끓이는 법, 이를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같은 거다.

이런 비법으로 한 달에 1만원이라도 번다면 그게 바로 창조경제”라고 말했다. 그런 김 전 차관은 김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사촌동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서실장으로 9년 보좌한 김정렴 박정희기념사업회장이 그의 큰아버지다. 김정렴 전 실장의 아들은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김 전 차관의 사촌형이다.

 김 위원장의 더민주행 하루 뒤인 15일. 박근혜 후보 캠프 출신 여권 인사 몇 명이 김 전 차관을 찾아갔다. 김 전 차관이 김 위원장을 따라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찾아가 “절대 더민주로 가면 안 된다”고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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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경제 설계사’를 둘러싼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영입전은 18일 막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고민 끝에 더민주 합류를 고사했다. 그는 주변 여권 인사들에게 “내 DNA는 새누리당에 맞다”는 답을 줬다고 한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에 입당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는 당적을 가진 적이 없다. 김 전 차관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선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이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ide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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