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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최측근 각료 1억원 뇌물 의혹, 아베 정권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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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맨 왼쪽)이 불법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였다. 2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한 아마리 장관과 아베 총리. [지지통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각료로 아베노믹스(아베 경제정책)를 진두지휘해온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이 1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아마리 담당상의 지역 사무소 등이 지바(千葉)현 건설회사로부터 1200만 엔(약 1억2577만원)의 현금과 음식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베 정권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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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문춘은 건설회사 총무 담당자의 증언까지 실명으로 공개하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건설회사 담당자는 “회사에 인접한 땅의 도로 건설을 둘러싼 ‘도시재생기구’(UR)와의 보상 협상 과정에서 아마리 사무소에 중재를 의뢰하며 대가로 현금을 제공하고 접대했다”고 말했다. “금품 전달 사실을 뒷받침할 메모와 녹음 자료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설회사 측은 2013년 11월 아마리 담당상 사무실과 2014년 2월 지역 사무소에서 각각 50만 엔(약 515만원)을 전달했다. 아마리 비서에게도 2013년 8월 500만 엔(약 5152만원), 2014년 11월 100만 엔(약 103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정당지부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는 이 회사의 기부금이 376만 엔(약 3874만원)으로 축소 기록돼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건설회사는 UR과의 협상이 잘 진행돼 2억2000만 엔(약 23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아마리 담당상은 2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2013년 11월에 건설회사의 사장 일행이 사무실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일행이 와서 정확하게 뭘 했는지 기억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령 위반은) 일절 없었다.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비서 등을) 조사해 국민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설명 책임을 다하겠다. 그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제1차 아베 내각에서 경제산업상을 지낸 아마리는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아베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그해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경제재생담당상으로 다시 입각해 4년 넘게 아베노믹스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때는 TPP 담당상을 맡아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아베 정권의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21일 참의원에서 “아마리 담당상이 설명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그 책임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가 관방장관도 전날 회견에서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 있으면 정치인 스스로 진지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부에선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대 위기다. 야당에게 좋은 공격 재료가 됐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야당은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아마리 담당상은) 아베 총리의 맹우(盟友·장래나 일에 대해 굳게 맹세한 친구)로서 주요 각료 중 한 명”이라며 “본인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총리의 임명 책임은 당연히 있다”고 지적했다.

고쿠타 게이지(穀田?二) 공산당 국회대책위원장도 “내각 대표자의 책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아베 총리의 책임에 대해 강하게 따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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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