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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러시아 스파이 ‘방사능 독살’ 푸틴이 지시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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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러시아 정보요원의 독살을 지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의문사한 리트비넨코에 대해 영국의 공식 조사기관이 1년 간 조사 끝에 내린 결론이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리트비넨코 사인(死因)조사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10년 전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위를 이끈 퇴직 법관 로버트 오웬 위원장은 “리트비넨코가 2006년 11월 런던의 한 호텔에서 치사량의 방사능물질 폴로늄-210을 탄 차를 마신 것으로 확신한다”며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살인을 실행했을 강한 개연성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식 조사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가 독살 사건 용의자인 안드레이 루고보이와 드미트리 코프툰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정보요원을 영국에 넘겨주도록 러시아 측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들의 인도를 수년째 묵살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두 사람의 인도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영국의 발표 직후 유감을 표명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조사 결과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루고보이도 “독살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KGB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는 2000년까지 푸틴 측근으로 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뒤 푸틴의 비판자로 돌아섰다. 영국 정보기관 MI6에 러시아 조직범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던 2006년 11월 런던의 밀레니엄 호텔에서 KGB 동료였던 루고보이 등을 만나 녹차를 마시고 귀가해 쓰러진 뒤 3주 만에 사망했다. 리트비넨코는 병상에서 푸틴이 자신을 독살시키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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