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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리 기술인재 키우는 인성교육이 취업률 1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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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총장은 학생용 ‘과잠(대학 점퍼를 지칭)’을 자주 입는다. 그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모든 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천안=프리랜서 김성태]


올해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인성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이공계 중심의 이 대학은 2014년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85.9%) 대학이자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7년 연속 교육중심대학평가 1위 대학이다.

김기영 총장은 “연구소에서 혼자 기술 개발하는 공학도가 아니라 타인과 공감하는 공학도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인성을 갖춘 공학도가 이 대학이 길러내려는 인재상이다.

김 총장은 이를 ‘나우리(나+우리)인재’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김 총장을 만나 인성교육을 도입한 배경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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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이유는.

 “20년 전만 해도 학생들끼리 많이 어울렸다. 그 사이 저절로 공동체 생활을 배웠다. 반면 요즘 학생들은 외동인 경우도 많고 혼자 지낼 때가 잦다. 공대 특성상 학습량이 부담돼 자기 주변을 둘러보고 성찰할 시간이 부족하다.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의 중요성과 가치를 잘 모른다.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PC 움직이는 OS처럼 바른 인성 중요

 - 모든 신입생들이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받는다는 건 파격적 시도다.

 “컴퓨터를 켜면 윈도와 같은 오퍼레이팅 시스템(OS)이 먼저 가동된다. OS가 제대로 설치돼 있어야 다른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바른 인성은 OS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성교육이 우선되지 않으면 그 어떤 교육도 의미가 없다. 당연히 인성교육은 필수여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인성교육 9대 원칙을 정해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공유토록 하고 있다.”

 -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 계획인가.

 “올해부터 전체 교육과정을 3단계로 나눴다. 1학년 때는 인성교육으로 바른 품성을 기르는 기초공사를 한다. 2, 3학년 때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한 전공별 역량을 이론과 실습 교육을 통해 습득한다. 4학년 때는 이런 모든 게 바탕이 돼 졸업 연구 작품을 스스로 만들며 창의성을 키운다.”

 - 공학중심 대학이라 인성교육 도 다를듯 싶다.

 “과거처럼 주입식 도덕·윤리 교육을 하자는 게 아니다. 학교·사회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기르자는 것이다. 토론과 체험 위주인 인성교육 필수교과(1학점)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가미된다. 수업 뿐만 아니라 학교가 주축이 돼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강화한다. 다양한 실습 현장을 통해 협동과 같은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대학엔 드문 ‘인성 장학금’도 만들었는데.

 “일명 ‘묻지마 성적’ 장학금이다. 성적은 안 보고 오직 사람 됨됨이만 본다. 학과별로 개인보다는 조직과 사회에 헌신하는 이들을 교수와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뽑고 있다. 지난해 7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이번 겨울 학생들의 해외봉사 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것도 인성교육 차원인가.

 "10년째 개발도상국으로 기술봉사를 간다. 올해는 태국 치앙마이로 20여명의 학생들이 가서 학교를 지어주고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한다. 인성교육의 기본은 솔선수범이지 않나. 같이 봉사에 참여해서 학생들과 함께 못질도 하고 현지 청소년들에게 워드 등과 같은 프로그램도 가르쳐주고 올 것이다.”


취업학생 59%가 대기업·공공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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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률이 높은 배경이 궁금하다.

 “취업의 질도 좋다. 대기업·공공기관 취업률이 59.3%다. 취업률도 높고 질도 좋게 된 배경엔 공동체 교육이 있다. 실력도 중요하긴 하지만 타인과 협력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대다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다양한 팀 활동을 통해 조직과 융화하는 법을 배운다. 앞으론 이런 인성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 공학중심 대학이어서 인성교육 뿐 아니라 기술교육도 중요한데.

 “그건 기본이다. 교수들은 국내외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박사 학위자만 채용하고 3년마다 한 학기씩 산업현장에 파견돼 새로운 트렌드와 지식, 정보를 얻어온다.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 학교 생활에서 공감과 소통을 매우 강조한다.

 “기술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 그 시작이 공감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학기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3시엔 학교 전체에 수업이 없다. 대신 전교생이 교수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학기 개관한 인성교육 전담시설 나우리 인성관에서 차를 마시며 상담 도 하고 인성관 앞뜰에서 족구도 한다. 소통이 모든 교육의 시작이다.”


매주 수요일 교수·학생 전원 소통시간

 - 이런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행복감을 높여주고 싶다.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게 ‘천원의 아침식사’였다. 가격을 1000원으로 낮췄더니 아침을 먹는 학생 수가 260%나 늘었다. 인성교육도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게 돼 더욱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학생행복지수를 만들어 매년 측정하려고 한다.”

 -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도 측정할 수 있나.

 “국가 경쟁력을 나타날 때 국내총생산(GDP) 말고도 국민행복지수(GNH)라는 게 있다. 이 지수를 활용하면 학생이 교과 강의와 행정지원, 복지 등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를 측정할 수 있다. 단순히 측정에 그치지 않고 이를 올 2학기부터 학교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 취업 때문에 졸업 유예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렇다. 다만 다른 곳은 졸업유예를 하려면 등록을 하고 일정 금액을 내야 하는데 우리는 지난해 학칙을 바꿔서 그냥 휴학으로 처리해 준다.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휴학 시에도 교내 모든 시설 이용이 가능하하다. 휴학상태에서 취직이 확정되거나 졸업할 여건이 되면 졸업예정 증명서도 발급한다.” 만난 사람=강홍준 사회1부장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김기영 총장=지난해 전체 학과의 MT에 모두 참여했다. 직접 싼 김밥을 들고 학교 앞 하숙집을 찾아 학생들을 만나기도 해 ‘친구 같은 총장’으로 불린다. 그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늘 ‘소통’이 모든 교육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교내 교수 출신 중 처음으로 2014년 12월 총장이 됐다. 1955년 서울 출생. 일본 도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97년 코리아텍 교수로 부임한 뒤 대학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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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