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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동 새동네 가보니…주택 기울고 벽에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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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시 평리동 새동네의 한 주택. 대문 틀의 뒤틀림이 보인다. [사진 오세광 구의원]

“동네 땅이 내려앉으면서 주택이나 건물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기웁니다. 조용할 땐 벽 갈라지는 소리도 들려요.”

 19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평초등학교 맞은편 ‘새동네’에서 만난 주민 A씨(46)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10년 전부터 건물 벽에 금이 가고 기울고 있는 곳이다. 650여 가구 20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이런 피해를 보고 있다. <본지 2014년 11월 19일 23면>

 다시 찾은 동네 사정은 더 안 좋아 보였다. 19일 기자와 동행한 오세광(43) 서구의회 의원은 “그 사이 동네 지반은 1㎝ 이상 침하한 것 같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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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 남짓 새동네를 다니면서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벽에 금이 간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30분 만에 골목 4곳에서 벽 균열이 일어난 주택 10여 곳도 확인했다. 대문이 뒤틀려 나무나 벽돌을 받쳐 둔 집, 비스듬히 기운 전봇대 역시 1년 전 그대로였다.

골목은 바닥이 더 울퉁불퉁해져 있었다. 주민 B씨(74)는 마당 화장실을 손으로 가리키며 “더 이상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로 화장실 정화조가 깨지고 문을 열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주민들은 동네 이미지를 걱정해서인지 예전과 달리 불만을 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 60대 주부는 “소문 나면 세입자가 선호하지 않을 수 있는 등 재산상 손실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답답해 했다.

 이렇게 기운 이유는 무엇일까.

 주민들은 동네 밑에 쓰레기가 가득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이 1981년부터 3년간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설명이다. 땅 아래가 쓰레기로 채워져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침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대구시도 새동네 밑에 쓰레기 매립층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새동네 지반을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선 견해가 다르다. 오래된 주택가의 일반적인 낡음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김종순(46·여) 대구시 자원순환과 새동네 담당자는 “쓰레기 매립층 지반은 처음 매립 후 5년 내 95%가 다 침하하고 더 변화가 없다는 과학적 자료가 있다”며 “새동네가 지어진 게 80년대 말이니 침하 때문에 기운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침하인지 동네의 낡음 때문인지는 12월 1차 판정이 난다. 새동네 7곳에 계측기를 설치해 땅이 얼마나 내려앉는지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어서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 모니터링도 3년 이상 해야 정교한 결과가 나온다.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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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