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울산 땅속 사고 잦은 배관 600㎞ 교체…기본 설계비 부담 놓고 정부·기업 갈등

울산의 산업단지는 건설된 지 52년이 지났다. 여천단지·석유화학단지·온산단지·용연용잠단지 등이 그렇다. 개별 사업계획에 따라 단지가 조성되면서 제조원료·에너지 등을 옮기는 각종 배관은 지하에 얽히고 설켜 있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하에 묻힌 배관 길이는 울산석유화학단지에만 600㎞에 이른다. 이 중 15년 이상 된 낡은 배관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30년 이상 된 배관도 12%인 74㎞나 된다.

 하지만 지하배관에서 새는 부분이 있는지, 얼마나 부식됐는지 알 수 없다. 또 배관 교체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배관까지 그대로 묻어버렸다. 배관이 어떻게 묻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4년 1월 3일 울산 남구 용연동의 한 도로 굴착현장에서 인부가 프로판 배관을 잘못 건드려 가스 40t이 누출됐다.

한 달 뒤에는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공장~S-OIL 사이에 스팀배관 설치 공사를 하던 중 지하배관이 파손되면서 유독물질 3만L가 흘러나왔다. 낡은 지하배관을 지상에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난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민자 1400억~1500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울산석유화학단지~온산단지 14.5㎞에 통합 파이프랙(Piperack·원료 등을 옮기는 파이프를 싣는 선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파이프랙은 ‘배관 고속도로’인 셈이다.

독일·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시행 중이며, 국내에선 2011년 여수산단에 구축돼 있다. 사업기간은 착공으로부터 5년 정도다.

 산업부는 “사업이 완료되면 배관 손상에 따른 사고위험이 줄고, 노후배관 교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본 설계비 20억원 부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사업추진을 반기면서도 시비 투입은 어렵고 전액 국비로 설계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으로 혜택을 볼 20여 개 업체도 1억~2억원 정도의 설계비 부담을 꺼리고 있다.

 산업부는 “민간기업이 이용할 시설에 국비를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부는 배관망 사용업체 위주로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설계비를 부담한 뒤 사업을 추진하면 정부가 저리융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배관 길이와 물량에 따라 사용료를 받으면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20여 개 기업, 울산시와 산업부 등이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설계비 부담부터 삐걱거리니 사업규모와 사업비 확정, 법인설립 같은 나머지 절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석겸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관이 노후 돼 각종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교체하다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등은 다음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