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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비 전문가 30명…아파트 관리비 거품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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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개소식이 21일 서구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종천 대전시의원, 이철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대전시회장, 박양주 서구의회의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병석·박범계 국회의원. [사진 서구청]


대전 서구 A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건물 전체와 지하주차장 도색, 균열보수 작업을 하기로 하고 시공사에 공사비 산출을 의뢰했다. 시공사 측은 3억9200여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같은 산출 내역을 서구청의 공동주택관리자문단(자문단)에 검증 요청했다. 자문단은 산출 공사비에서 720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인건비와 우레탄 방수 희석제 비용 등이 과다 산정됐다는 게 자문단의 판단이었다.

검증에 참여한 시공전문가 신성교(46)씨는 “해당 시공사 측 관계자들이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해 산정에 허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자문단은 시공·설계 등 건축 전문가와 기계·전기·소방 등 설비 전문가, 기술사·건축사·변호사·주택관리사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대전 서구에서는 앞으로 공동 주택 관리비 낭비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서구청이 올해부터 공동주택 관리 지원센터(지원센터)와 자문단을 본격 운영해서다.

지원센터는 구청 직원과 주택관리사 등 10명으로 구성된 공동주택관리 전담부서로 지난 2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주택관리사 1명은 다음달까지 채용한다. 지자체가 이러 형태의 조직을 만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원센터는 주민들이 원하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비가 적절하게 책정됐는지, 투명하게 사용됐는지 등을 점검한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기능과 인원 구성 적정성 여부도 진단한다.

층간 소음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주택관리법 등 관련 규정을 홍보하고 축제 등을 열어 공동체 형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를 절약한 아파트 단지의 모범 사례를 홍보물로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한다.

 지원센터 건립을 계기로 자문단도 본격 활동에 나선다. 서구청이 위촉한 이들은 아파트 단지 3000만원 이상 공사, 1000만원 이상 용역에 대해 비용 적정성 등 기술자문을 한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문을 원하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신청하면 된다.

 자문단은 ‘찾아가는 공동주택 주민학교’도 운영한다. 주택관리사가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에게 공동주택 관련법, 관리비 구성항목과 절감 방안 등을 설명한다. 강사로 나선 주택관리사 최인석씨는 “주민들이 관련 법규를 제대로 알아야 관리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는 공동 주택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다. 인구 49만5000여 명 가운데 62%(11만1000여 가구)가 아파트·연립주택에 산다.

장종태 청장은 “공동주택 관리비와 수선 충당금 관련 민원이 하루에도 수 십 건”이라며 “투명하고 살기 좋은 공동 주택 조성은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또 “전국적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아파트 관리행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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