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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실버 … ‘ICT 영농’ 가꾸는 완주 창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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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마을 주민들이 21일 두레농장에서 비료 조절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 농장은 비료 투입, 온도·습도 등을 휴대전화로 조절하는 스마트팜 시설을 갖췄다. [프리랜서 오종찬]


21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 인덕마을. 동네 안쪽에 자리 잡은 ‘두레농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의 노인 8명이 함께 농사를 짓는 공동 작업장이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산부추와 참나물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입구에 설치된 간이사무실의 모니터에는 바깥온도 -5.6, 내부온도 23, 습도 75, 풍속 0.6 등 숫자가 떠 있다.

 이들 데이터는 농장에서 1㎞쯤 떨어진 곳에 사는 농장 관리인 유석철(60)씨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유씨는 집에서 뿐 아니라 서울이나 전주에 갈 때도 스마트폰으로 농장의 온도와 습도를 점검한다.

 비닐하우스 내부온도가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따뜻한 물을 분사하는 시설을 가동하도록 동네에 연락한다.

유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벽마다 농장에 직접 나가야해 겨울이면 추위와 낙상 위험 때문에 걱정이 컸다”며 “지금은 신속하고 편리한 하우스 관리가 가능해져 지난해 3000만원이던 매출이 올해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인덕마을이 21세기 농촌의 미래를 제시하는 ‘창조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과 농촌 마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의료·복지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농림부는 지난해 전국 8곳을 창조마을로 시범 선정했다. 완주와 전남 강진·순천, 경북 문경·성주, 강원도 평창, 충남 태안, 경남 합천 등이다.

 인덕마을에는 첨단원예시설인 스마트 팜과 의료원격검진 시스템이 있다. 주민들이 집에서 작물의 생육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두레농장 곳곳에 폐쇄회로TV(CCTV)를 달았다.

하우스 내의 온도·습도 점검은 물론 창문 개폐 상태도 감지한다. 흙의 영양상태를 알려주는 토양정보센서도 갖췄다. 농민들은 이들 자료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받아 언제 어디서나 냉난방을 조절하고, 비료 투입량을 결정한다.

 원격검진시스템은 마을회관에 설치됐다. 주민들이 멀리 병원이나 보건소를 나갈 필요 없이 수시로 혈압·맥박을 재고 혈당치를 체크할 수 있다. 이들 자료는 소양면 보건지소로 곧바로 전송돼 간호사와의 영상 상담을 통해 운동량이나 음식 조절 등 유의사항을 들을 수 있다.

 동네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만 정보를 전달하는 여느 농촌과 달리 이곳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공지사항과 행정 안내, 농사정보, 재난재해 경보를 받는다. 또 집집 마다 무선 스피커 장치를 설치해 며칠간 집을 비워도 녹음된 것을 꺼내 들을 수 있다.

김일재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농산물 가공 유통과 체험 관광 분야 등에도 ICT를 접목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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