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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내 야구인생, 이대로 끝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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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40·사진)은 두문불출 중이다. 지난해 10월 도박 파문이 터진 뒤 3개월 동안 집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한 임창용은 지난해 11월 삼성으로부터 사실상 방출됐다.

임창용은 21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 잘못으로 이렇게 됐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 이대로 야구인생이 끝나는 것 같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해 구원왕(33세이브)에 오를 만큼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그가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에 몰렸다. 1995년 데뷔해 한국에서 232세이브, 일본에서 128세이브를 올린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불명예 은퇴를 앞둔 것이다.

 -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먼저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변호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그걸로 부족하다는 걸 안다. 도박 사실에 대해 삼성 구단에도 솔직히 말했고, 검찰 수사도 성실히 받았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임창용과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게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임창용·오승환이 국내에서 다시 뛰는 시즌의 절반(2016년이라면 72경기)을 출전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판결 이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와 계약했다.

 - 형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KBO 징계도 달게 받겠다. 얼마 전까지 ‘반성하고 자숙하면 야구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 입단 협상 중인 국·내외 구단이 있나.

 “없다. 나이도 많고 여론도 좋지 않으니….”

 - 팬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내 기사에 달린 댓글은 거의 다 본다. 요즘 나에 대한 악플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까지 나를 움직인 힘은 팬들의 격려였다. 여러 번 실패했지만 결국 이겨냈다고, 남들이 비웃어도 일본과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고 응원을 받을 때 가장 행복했다. 지금은 온갖 욕을 다 먹고 있다. 날 불러주는 구단이 있다고 해도 ‘내가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 도박을 했을 때의 상황은.

 “2014년 11월 마카오 VIP룸에서 4000만원 정도의 돈으로 도박을 했다. 검찰에서 진술한 대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나와 관련 있다고 알려진 조폭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고향(광주)과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친구’라고 소문이 났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알아보니 나보다 나이도 많더라.”

 검찰 수사에서도 임창용이 조폭과 연관됐거나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순도박 혐의만 인정됐다.

 - 수사를 앞두고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잘못 알려진 것이다. 오히려 지난 시즌 중 일본의 몇몇 구단이 영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3년이 지나자 나도 자신감을 되찾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 재진출 가능성을 알아봤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앞두고 내가 일본으로 도망치려 한 것처럼 일본에서 기사가 났더라. 내가 수사를 받게 되니까 끼워맞춘 것이다. 억울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 앞으로 계획은.

 “계속 집에만 있다. 날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서 외출하기도 어렵다. 한 번의 실수로 야구인생이 이렇게 됐다. 날 나쁜 놈으로만 기억할 거 아닌가. 아내와 두 아들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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