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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10년 전 ‘도하의 감동’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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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8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태극마크를 달면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훈련 중인 유소연. [사진 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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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유소연(오른쪽)과 정재은(가운데)·최혜용. [사진 대한골프협회]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16세 소녀가 4라운드 합계 29언더파(263타)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시상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던 소녀는 그날의 벅찬 감동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태극마크를 달면 누구보다 강해졌던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첫 사랑처럼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다. 이제 한국 여자골프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빛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유소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올시즌 계획과 올림픽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 중인 유소연은 21일 전화 인터뷰에서 “늘 꿈꿔온 올림픽의 해라 감회가 새롭다. 당장은 올림픽 출전이 목표지만 올림픽 금메달에도 욕심이 많이 생긴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은 한국 선수 중 박인비(2위·KB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높다. 한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기에 유소연은 이변이 없는 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아시안게임 당시에 비해 유소연의 위상도 달라졌다. 2006년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이제 그는 한국 여자골프의 든든한 허리로 성장했다.

7위 김세영(23·미래에셋)과 9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10위 김효주(21·롯데), 13위 장하나(24·BC카드) 등 패기 넘치는 신예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는 “벌써 LPGA 투어 5년 차인데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덕분에 향수병 없이 편하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코스 적응력도 빨라졌다”며 올림픽 티켓 경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승부사 기질도 강하다. 유소연은 한·일 여자골프대항전에 여러 차례 한국 대표로 출전해 많은 승리를 거뒀다.

유소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갈 때 마다 책임감을 느낀다. 나를 위해 경기하는 것보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도 좋았다”며 “올해 리우 올림픽에도 꼭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6년 아시안게임, 2011년 US여자오픈과 2014년 열린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선 처음으로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투어 일정은 생각보다 더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서는 서로를 위로하면서 진한 동료애와 팀워크를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당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미국을 플레이오프에서 물리치고 결선에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유소연은 연장 첫 홀에서 박인비와 동반 버디를 낚으며 미국을 무너뜨렸다.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유소연은 최근 2년간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한 번도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만족스럽진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유럽과 국내 투어에서 1승씩 챙겼지만 LPGA투어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에 점수를 매기라면 50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올해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제외하고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꼽았다. 유소연은 “2012년 브리티시 오픈 당시 처음으로 링크스 코스를 경험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링크스 코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가장 좋아하는 대회이자 전통 있는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팬들과의 소통도 중시한다.

그는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게 즐겁다. 하지만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다짜고짜 ‘남자친구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며 “예쁘다는 말보다 골프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훨씬 더 좋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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