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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대의 대물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어제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최모(34)씨 부부는 폭행과 시신 훼손, 유기 과정을 담담한 표정으로 재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비정상적인 부모라고 비난하는 것만으론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사회 전체가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다.

 이번 사건이 충격을 준 건 섬뜩할 정도의 비정함 때문이었다. 최씨는 2012년 11월 술을 마시고 일곱 살 아들을 2시간 동안 폭행해 결국 숨지게 했고, 부인 한모(34)씨 역시 시신 훼손과 유기에 가담했다. 두 사람이 치킨을 시켜 먹은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조사 결과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들에게 아들은 소중한 생명이 아니라 고장 나면 버리는 소유물이었던 것인가.

 특히 주목해야 할 건 학대받으며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자녀를 학대하는 대(代)물림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최씨는 경찰에서 “나도 초등학교 때 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고 다친 경우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프로파일러 조사에서 최씨에게서 분노충동 조절장애 증상이 나타났고, 한씨 역시 방임 속에 자라면서 사회적·심리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폭력과 학대의 대물림은 결코 가정 안에서 끊을 수 없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접수된 경우 단순히 제지하고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부모들에 대한 심리 조사와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정신에 내재화된 학대는 이미 질병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강력범 등 잠재적 폭력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과 관리도 필요하다. 예방 교육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겪은 폭력과 따돌림이 아동학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인성교육 차원에서 부모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현행 학교 교육에선 부모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채 부모가 돼 아이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부모교육으로 “아이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는 칼릴 지브란의 경구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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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