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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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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휴식·쇼핑·카페 등의 역할을 하는 ‘멀티 센터’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쉼터 같은 곳이다. 1층은 일반 편의점 매장이지만 2층은 고객들이 식사를 하며 쉴 수 있도록 어묵·도시락을 파는 카페로 꾸며졌다. [사진 김현동 기자]


“가격은 보통이고 맛은 좋은 음식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서 집으로 가져가서 먹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난 2001년 발간된 편의점 업계의 고전으로 꼽히는 『유통을 알면 당신도 CEO』라는 책에서 언급한 미래상이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당시 부회장)과 오세조 연세대 교수가 공저했다.

이 책에서 신 회장은 ▶음식을 못하는 주부가 늘어나고 ▶세계화로 고객의 욕구가 다양해지며 ▶유통채널이 분산돼 백화점의 독점적 지위가 깨질 것으로 전망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신 회장의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았다. 이 책은 일본 시장에 밝았던 신 회장이 고령화·1인가구 증가 추세 속에서 성장하는 일본의 편의점 모습을 보고 한국 시장을 전망한 것이었다.

 정체에 빠진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은 돌파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편의점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타 유통채널이 정체 또는 매출 감소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연 8%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백화점 업계 매출액은 2012년 29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4년 만에 28조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 대형마트 임원은 “신규 점포가 늘어나서 그렇지 점포당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실질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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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1위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4년 5월 상장 첫날 1조36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9개월 만인 21일 현재 5조1200억원으로 불었다.

 편의점의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꼽힌다. 지난해 국내에 있는 1871만 가구 중 27%인 506만 가구가 1인 가구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기준으로 비수도권에서는 1~2인 가구 비율이 57.9%, 수도권은 49.2%로 집계했다. 오는 2030년에는 비수도권 70.5%, 수도권 60.5%가 1~2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박형곤 미니스톱 팀장은 “1~2인 가구는 식재료를 사기 보다는 간단한 조리 식품을 산다”면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가까운 곳에서 생필품을 사려는 것도 편의점 시장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편의점 제품의 대박으로 이어진 경우가 지난해의 ‘편의점 도시락’ 열풍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겨먹는 사람)’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혜자 도시락’(GS25)을 비롯, 백종원(CU)·에드워드권(미니스톱)·혜리(세븐일레븐) 등 방송인을 내세운 도시락이 인기였다.

기존 식품업체들의 도시락에 비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교)’가 좋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팔린 이들 도시락의 개수만 해도 5000만개에 이른다.

 편의점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휴식·쇼핑·카페·동사무소 등의 기능을 겸하는 ‘멀티 센터’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편의점이 레스토랑이나 카페처럼 휴식과 먹거리를 주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21일 오후 2시 기자가 찾은 서울 명동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과 식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명동을 찾는 유커(중국 관광객) 들의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연면적 198㎡(6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구성, 1층은 일반 편의점 매장이고 2층은 어묵과 도시락을 파는 카페 형태로 구성돼 있다.

매장에서 만난 관광객 신시아 웡(63·여·싱가포르)은 “일본에서 흔히 보는 편의점에서 한국서 유명하다는 ‘부산 어묵’도 팔아 특이했다”며 호평했다. 이런 카페형 편의점은 명동과 역삼동 등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원두 커피도 전략 품목이다. 일본을 벤치마킹한 세븐일레븐이 처음 시작해 이젠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팔고 있다.

홍승연 세븐일레븐 과장은 “일본 편의점의 100엔(1041원) 짜리 커피는 한해 11억잔이 팔릴 정도”라며 “국내에서도 편의점이 커피 전문점과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팔린 커피는 3070만잔이다.

 편의점과 정보기술(IT)과의 결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무인택배발송기 등 무인기기가 접목되고, 휴대전화 판매나 보험가입·지하철 매표 등의 기능이 추가되는 등 점점 똑똑해지는 추세다.

CU편의점은 다음달 1일부터 아예 소셜커머스업체 티몬과 협업을 한다. 티몬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상품을 집 앞 CU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제도다.

고객은 24시간 중 편할 때 편의점을 찾아 물건을 받을 수 있다. GS25에서는 ‘쯔위폰’이라 불리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Y6’를 공짜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편의점 혁신 방향으로는 배달·무인화·물류 혁신이 꼽힌다. 고령화로 배달은 필연이 됐다. CU는 온라인 주문시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올해 중 1000개 서울 시내 점포에서 시행한다.

GS25도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원격 점포 관리도 도입된다. GS25에서 하는 프로젝트로 본사 서버로, 또는 가맹점주가 스마트폰으로 점포의 냉장고 온도 조절·간판 점등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글=이현택 기자, 강민경 인턴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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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