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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부대시설 줄인 특2급 호텔, 용품 다르지만 품격은 그대로

l 특급호텔과 ‘세컨드 브랜드’ 비교 분석

요즘 호텔 중에 낯익은 듯 낯선 이름이 자주 보인다.  신라호텔인 줄 알았는데 신라스테이라고 하고, 롯데호텔인가 해서 봤더니 롯데시티호텔이란다. 기존의 특급호텔과 무언가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아리송하다. 세컨드 브랜드 호텔. 특급호텔이 선보인 중저가 브랜드 호텔로 최근 호텔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week&이 국내 세컨드 브랜드 호텔을 낱낱이 해부했다. 기존 특급호텔과의 차이점을 비교했고, 각 세컨드 브랜드 호텔의 장단점도 분석했다. 국내 15개 세컨드 브랜드 호텔 가운데 기준으로 삼은 호텔은 다음과 같다. 롯데호텔은 롯데시티호텔마포,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역삼, 신세계 조선호텔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이하 포포인츠 남산).


세컨드 브랜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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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랜드 호텔은 공항과 역 주변처럼 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롯데시티호텔김포는 김포공항과 가장 가까운 호텔이다. 국제선 청사가 바로 앞에 있어 공항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다.


세컨드 브랜드(Second Brand)는 원래 패션 용어다. 명품 패션회사가 시장을 넓히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다. 오리지널 브랜드(퍼스트 브랜드)보다 품질을 낮춰 제작한 제품을 세컨드 브랜드라고 한다. 세컨드 브랜드는 퍼스트 브랜드의 명성은 유지하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패션업계의 시장 확장 전략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다.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 성립하려면 먼저 퍼스트 브랜드 호텔, 즉 명성 높은 특1급 호텔이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롯데호텔,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이 세컨드 브랜드 호텔을 두고 있다. 2009년 롯데호텔이 롯데시티호텔마포를 개장한 이래 현재 전국에는 모두 15개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 영업 중이다.

세컨드 브랜드 호텔의 등급 기준은 기존의 비즈니스 호텔과 대체로 겹친다. 비즈니스호텔은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자가 이용하는 호텔로 부대시설을 줄이고 객실 가격을 낮춘 숙박시설을 이른다. 특2급 호텔이 주로 해당한다. 국내 세컨드 브랜드 호텔 15곳 중에서 롯데시티호텔제주(특1급)만 빼고 모두 특2급이다.

국내 세컨드 브랜드 호텔 시장을 개척한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 7개(마포·구로·명동·김포공항(이상 서울)·제주·대전·울산), 해외(우즈베키스탄) 1개의 세컨드 브랜드 호텔을 운영 중이다. 호텔신라도 현재 전국에 7개(역삼·마포·서대문·광화문(이상 서울)·동탄(경기)·제주·울산) 세컨드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역 근처에 개장한 포포인츠 남산은 신세계 조선호텔의 유일한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다.

방이 작으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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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티호텔서울마포 패밀리 트윈 객실.


호텔 방이 크면 비싸고 방이 작으면 싸게 마련이다. 당연하다. 호텔을 선택하는 첫째 기준은 가격과 객실 크기다.

예상대로 퍼스트 브랜드 호텔의 객실이 세컨드 브랜드보다 약 30%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객실 가격은 면적보다 더 차이가 났다. 호텔신라의 경우 퍼스트 브랜드와 세컨드 브랜드의 객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신세계 조선호텔도 40% 정도 차이를 보였다. 면적 대비 객실 가격만 보면 퍼스트 브랜드 호텔보다 세컨드 브랜드 호텔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신라호텔서울(퍼스트 브랜드)의 스탠다드 객실은 면적이 36~43㎡이고, 가격은 30만원대 중반부터였다. 반면 신라스테이 역삼(세컨드 브랜드)의 스탠다드 객실 면적은 23㎡이고, 가격은 10만원대 후반부터였다.

신세계 조선호텔도 비슷했다. 퍼스트 브랜드(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기본 객실(디럭스)은 36㎡ 면적에 가격이 30만원대 초반부터였으나 세컨드 브랜드(포포인츠 남산)의 기본 객실(슈페리어)은 면적이 24~25㎡이고 가격은 10만원대 후반부터였다.

흥미로운 건 롯데호텔이었다. 롯데호텔의 퍼스트 브랜드(롯데호텔서울)와 세컨드 브랜드(롯데시티호텔마포)의 객실 면적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 퍼스트 브랜드의 기본 객실(슈페리어) 면적이 26~30㎡이고, 세컨드 브랜드의 기본 객실(스탠다드)은 25~27㎡였다. 다른 두 호텔은 브랜드에 따라 12~13㎡의 차이를 보였으나 롯데호텔의 차이는 1~3㎡에 불과했다. 객실 가격은 다른 세컨드 브랜드 호텔과 비슷했다.


엑스트라 베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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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역삼 객실.


호텔의 꽃이 객실이라면, 객실의 꽃은 침대다. 호텔은 결국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어서이다. 롯데호텔과 호텔신라는 퍼스트와 세컨드 브랜드 호텔 모두 같은 브랜드의 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은 자체 개발한 ‘해온’ 제품을, 호텔신라는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제품을 배치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침대 브랜드는 물론이고 등급까지 같았다. 160만원. 반면 호텔신라는 등급에서 차이가 났다. 퍼스트 브랜드에는 프리모 등급이, 세컨드 브랜드에는 한 단계 아래인 뷰티레스트 프리미엄 등급이 쓰였다. 호텔신라는 침대를 따로 판매하지 않았다.

신세계 조선호텔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신세계 조선호텔은 퍼스트와 세컨드 브랜드 모두 자체 브랜드의 침대를 사용한다. 그런데 세컨드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침대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브랜드에 들어가는 ‘헤븐리 베드’의 가격이 킹 사이즈 기준 1895달러(약 229만원)였는데, 세컨드 브랜드에 쓰인 ‘포 컴포트 베드’는 2295달러(약 277만원)였다.

세 세컨드 브랜드 중 신라스테이만 모든 객실이 같은 크기의 침대(퀸 사이즈)를 쓰고 있었다. 다른 두 세컨드 브랜드 호텔은 객실 크기에 따라 침대 크기도 달랐다. 엑스트라 베드는 의외로 추가하기 어려웠다. 엑스트라 베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의 필수 확인 목록이다. 모든 퍼스트 브랜드 호텔에서는 돈을 더 내면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세컨드 브랜드 호텔은 포포이츠 남산(추가비 4만5000원)만 빼고 베드를 추가할 수 없었다.


TV가 가장 큰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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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남산 객실.


여행 고수가 호텔 객실에서 제일 먼저 확인하는 물품이 있다. 어메니티(호텔이 무료로 제공하는 욕실용품)다. 어미니티에서 호텔의 품격이 판가름난다는 말도 있다.

호텔신라는 퍼스트와 세컨드 브랜드의 어메니티에서 가장 차이가 컸다. 퍼스트 브랜드는 ‘몰튼 브라운’ 제품이 제공되고, 세컨드 브랜드에서는 ‘아베다’ 제품이 들어갔다. 두 제품은 2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난다(몰튼 브라운 샴푸 3만9000원, 아베다 샴푸 2만원).

신세계 조선호텔도 브랜드에 따라 다른 제품을 쓰고 있었다. 퍼스트 브랜드는 자체 생산한 ‘헤븐리 스파’ 제품을, 세컨드 브랜드는 자체 브랜드 ‘클린’ 제품을 사용했다 (기본 객실 기준). 헤븐리 스파는 시중에서 판매되지만(샴푸 약 2만4000원), 클린은 판매되지 않는다. 롯데호텔은 두 브랜드 모두 자체 생산한 ‘알로에베라 알로바디’ 제품(판매 안 됨)을 비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기본 객실 기준). 1회용 치약·칫솔은 세 세컨드 브랜드 호텔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

TV 크기도 브랜드에 따라 달랐다. 호텔신라는 기본 객실 기준 퍼스트 브랜드가 55인치(52개 채널), 세컨드 브랜드가 40인치(36개 채널)를 사용했다. 롯데호텔도 퍼스트 브랜드가 42인치(66개 채널), 세컨드 브랜드가 32인치(47개 채널)였다. 신세계 조선호텔만 두 브랜드 모두 40인치로 화면 크기가 같았으나, 채널 수가 달랐다. 퍼스트 브랜드는 80개 채널, 세컨드 브랜드는 52개 채널을 서비스 한다. 세 세컨드 브랜드 호텔 중에서 신라스테이만 만화 채널이 없었다. 만화 채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의 확인 목록 중 하나다.

룸 서비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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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쉐라톤 바이 남산 호텔 19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이터리.


객실 크기가 호텔을 선택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객실만큼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조식 뷔페의 음식 수와 가격이 가장 차이 나는 곳은 롯데호텔이었다. 퍼스트 브랜드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에선 150여 가지 음식이 나오지만 세컨드 브랜드의 뷔페 레스토랑 ‘나루’의 메뉴는 40여 가지였다. 나루는 호텔 직영이 아니다. 가격은 라세느 5만9300원, 나루 2만6000원(어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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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전 지점에는 호텔이 직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카페가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은 음식 수와 가격 차이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브랜드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선 80여 가지 음식이, 세컨드 브랜드의 뷔페 레스토랑 ‘이터리’에선 60여 가지 음식이 나왔다. 아리아 4만8000원, 이터리 2만8000원.

신라스테이 역삼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는 모두 70여 가지 음식을 냈고, 가격은 2만8000원이었다. 역삼 카페의 일부 메뉴(대게찜·등갈비·탕수육 등)는 퍼스트 브랜드의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와 재료·레시피가 같았다. 이터리와 역삼 카페 모두 각 호텔이 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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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티호텔마포는 서울에 있는 세컨드 브랜드 호텔 중 유일하게 수영장이 있다.


퍼스트와 세컨드 브랜드 호텔의 차이는 부대시설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세 세컨드 브랜드 호텔 모두 피트니스 센터와 회의실을 갖추고 있었고, 롯데시티호텔마포에만 실내 수영장이 있었다. 포포인츠 남산과 롯데시티호텔마포에는 코인 세탁기가 있고, 신라스테이 역삼은 세탁물 서비스를 한다. 세 세컨드 브랜드 호텔 모두 컨시어지 서비스가 없었고, 룸 서비스는 포포인츠에서만 가능했다. 해외여행이 잦다면 포포인츠 남산이 유리해 보였다. 전 세계 스타우드 계열 호텔에서 적용되는 멤버십 혜택이 제공됐다.


  ※ 세컨드 브랜드 호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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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손민호·홍지연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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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