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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이번 주말엔 어떤 영화볼까?…스티브 잡스 vs 오빠생각

[이 영화, 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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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윈슬릿, 세스 로건, 제프 다니엘스,
마이클 스털바그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2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1일

줄거리 1984년, 스티브 잡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애플의 일체형 PC 매킨토시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다. 행사와 관련한 크고 작은 문제들, 딸을 데리고 나타난 전 애인 등 사람들과의 대화 때문에 그는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한다. 이때 잡스의 완벽주의 성향은 모든 이들과 갈등을 야기한다. 1988년 넥스트 큐브 론칭, 1998년 아이맥 론칭을 거치며 잡스는 조금씩 달라진다.

별점 ★★★☆ 애플 사(社) 창립자, 시대의 아이콘, 혁신을 통해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천재.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는 말은 이미 많다. 이 영화가 명민하게 느껴지는 건, 전기영화의 노선을 취했으면서도 인물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식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났기 때문이다.

세간이 칭송한 천재의 그늘을 파고들며 그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것. 이 영화의 분명한 성취다. 완벽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던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전쟁터 같은 무대 뒷면을 바라보는 방식을 취한 것도 그래서일 터다. 실제로 잡스가 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빈틈없이 꽉 짜인 구성에 기분 좋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아론 소킨이 왜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로 거론되는지 입증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분초를 다투는 동선과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잡스라는 인물을 관찰하게 된다. 인간미 없는 독불장군, 비정한 아버지로만 비치던 잡스는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치는 동안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캐스팅 직후 ‘잡스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말에 시달려야했던 마이클 패스벤더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우려를 잠재웠다. 이 영화로 ‘진짜 잡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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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생각
감독 이한 출연 임시완, 고아성, 정준원, 이레 촬영 홍재식 조명 김재근 음악 이재진
의상 권유진, 임승희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4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1일

줄거리 부산의 고아원 관리자로 발령받은 한상렬(임시완) 소위는 상이군인 갈고리(이희준) 밑에서 도둑질을 하며 연명하는 전쟁 고아들을 지켜주기 위해 합창단을 만든다. 그는 자원봉사자 박주미(고아성)와 함께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아이들의 노래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별점 ★★★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한국전쟁의 참화는 전후방을 가리지 않았다. 부모를 잃은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전쟁 고아로 불리며, 거리를 떠돌았다. 구걸과 도둑질로 목숨을 연명해야 했던 이들의 삶 또한 전쟁 못지않았다. ‘오빠생각’은 후방에서 생존 전쟁을 치러야 했던 전쟁 고아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지옥 같은 참상 속에서 노래를 통해 희망을 건져 올리고, 이를 고통받는 많은 이들과 나누던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한마디로 착하고 순수하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요즘 트렌드와 대척점에 서 있기에, 신선함마저 느껴진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며 파열음을 만들어내던 아이들이, 합창을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을 안겨준다. 이는 폭력과 야만의 시대가 남긴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치유 의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들의 합창은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정화시켜 준다.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등에서 삶의 벼랑 끝에서도 자신의 빛을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을 통해 희망을 노래했던 이한 감독의 ‘진심이 담긴 착한’ 연출이 또다시 빛을 발한다. 영화는 임시완과 고아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진짜 주인공은 희망의 하모니를 만들어낸 30여 명의 아이들이다. 네 번의 오디션을 거쳐, 넉 달간 함께 노래 연습을 한 이들은 깊은 감동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오빠 동구와 동생 순이 역을 맡은 정준원과 이레는 아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태극기와 인공기를 번갈아 흔들며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민초들의 삶과, 생계를 위해 사선을 넘나들어야 했던 전쟁 고아들의 비극이 이들 남매의 맑고 순수한 눈을 통해 펼쳐진다. 예상 가능한 전개가 극적인 흥미를 떨어뜨리지만, 시대상과 겹쳐진 음악의 감동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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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30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월 21일

줄거리 미국 은행들이 돈 잔치를 벌이고 있던 2005년. 캐피탈 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은행 트레이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는 곧 다가올 엄청난 금융 재앙 사태를 각자의 방식으로 꿰뚫어 본다. 이들은 주택 시장 폭락에 거액을 건다.

별점 ★★★★ 2008년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렸던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걸까.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정말 아무도 몰랐던 걸까.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답변으로 보인다.

다소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소재가 어려운데도 몰입도가 높은 것은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리함 덕분이다. 캐릭터 소개는 짧지만 군더더기 없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때그때 맞춤한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컷들이 얹혀 지루할 틈이 없다. 어려운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극 중간중간 짧고 굵게 넣어둔 해설 장면은 ‘빅쇼트’가 보여주는 재기발랄함의 정수다.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세계적인 셰프 안소니 부르댕을 카메오로 출연시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자산담보부증권’ 등을 설명하는 식이다. 배우가 방백을 하듯 이야기하는 장면 등 연극의 형식을 빌려온 부분도 흥미롭다.

빠르고 재치 있게 달려가던 이야기는 결말에 이르러 제법 묵직해진다. 이겼지만 결코 기쁘지 않은 승리를 한 괴짜들의 씁쓸한 표정은, 금융 위기로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의 모습과 겹쳐 주제의식을 더 선명히 한다. 중국 증시의 폭락 소식으로 어수선한 지금, 이 영화는 현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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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출연 모건 프리먼, 다이앤 키튼, 신시아 닉슨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92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1일

줄거리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알렉스(모건 프리먼)와 루스(다이앤 키튼) 부부는 40년 동안 살았던 낡은 아파트를 팔고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집을 내놓고 오픈 하우스를 진행하는 주말 동안,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자꾸만 벌어진다.

별점 ★★☆ 영화는 알렉스와 루스가 함께 보낸 세월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려 노력한다. 매끄럽고 부담 없는 흐름이긴 하지만, 극적인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서브 플롯인 테러 위협 뉴스 역시 부부에게 어떤 깨달음을 안기는 장치 정도로 기능한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한 단면, 주말 드라마의 에피소드 한 편을 보는 기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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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장르 모험, 드라마
상영 시간 156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14일

줄거리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를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살던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곰의 습격에 목숨만 겨우 건진다.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는 그를 두고 떠나려 하고, 호크는 저항하다 살해당한다. 글래스는 온 힘을 다해 복수의 여정을 떠난다.

별점 ★★★★ 원시의 대자연을 담은 첫 장면부터 문명에 장악당한 현대의 생활 감각을 완전히 발가벗긴다. 그러니 회색 곰의 둔중한 앞발이 글래스의 생살을 찢고 등뼈를 부수는 롱테이크 장면이 얼마나 생생하게 다가올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터. 생존고투의 이야기에 우주적 성찰을 더한 영상미는 ‘버드맨’(2014) 감독다운 솜씨. 실화를 토대로 했다는 게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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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모티베이션
감독 탈야 라비 출연 데이너 이브기, 넬리 타가르, 샤니 클라인 장르 코미디 상영 시간 100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21일

줄거리 여성도 군복무를 해야 하는 이스라엘 군대. 전역 날만을 기다리며 지뢰 찾기 게임에 열광하는 게 고작인 무료한 군 생활 중, 다히(데이너 이브기)는 도시에 있는 부대인 텔 아비브로의 전출에, 조하(넬리 타가르)는 첫경험에 집착한다.

별점 ★★★☆ 근무 의욕이 전혀 없는 여군들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 문화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똘끼’로 중무장한 행정실 여군들은 온갖 기상천외한 사건을 벌이는데, 괴짜들이 잔뜩 나오는 미국 시트콤 ‘커뮤니티’(2009~, NBC)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를 감질나게 살리는 건 강렬하고 생생한 캐릭터의 공이 크다. 실제 여군 출신 감독의 경험을 십분 녹인, 전복적 매력이 가득한 블랙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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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감독 롭 레터맨 출연 잭 블랙, 딜런 미네트, 오데야 러시 장르 모험, 판타지 상영 시간 103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월 14일

줄거리 고등학생 잭(딜런 미네트)은 옆집 소녀 헤나(오데야 러시)를 찾아갔다가 실수로 헤나의 아버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스타인(잭 블랙)의 소설책을 펼친다. 그 순간 소설 속 괴물과 악귀들이 현실 세계로 뛰쳐나오며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별점 ★★☆ 작가 R L 스타인의 동명 소설 시리즈에서 출발한 판타지영화. ‘쥬만지’(1995, 조 존스톤 감독)처럼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상상 속 크리처의 활약이 볼거리다. ‘도입-전개-반전’ 극 중 소설의 3단 형식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기발하다. 그러나 모든 요소를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성인 관객에게는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CG(컴퓨터 그래픽) 역시 최근 영화들에 비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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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
감독 조규장 출연 유연석, 문채원, 박민우 장르 멜로, 코미디 상영 시간 103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14일

줄거리 화장품 회사 마케팅 팀장(문채원)은 광고 모델이 잠적하자, 그를 찾으려 부산행 열차에 오른다. 옆자리에 앉은 재현(유연석)은 대뜸 그녀에게 “웬만하면 오늘 그쪽이랑 자려고요”라 말한다.

별점 ★★☆ 둘이 ‘원 나잇’을 하느냐보다 눈길이 가는 건 사랑에 관한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남녀가 우연한 만남 속에 충돌하는 모습이다. 그 과정이 퍽 귀엽게 보이는 건 두 청춘 배우의 매력 덕분이다. 하지만 이야기 흐름이 지지부진해지는 건 아쉽다. ‘우연히 만난 이들이 연인이 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나마 연애를 꿈꾸게 하는 힘은 분명히 있어 그 아쉬움이 더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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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목 이은선 임주리 김나현 나원정 고석희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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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