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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세계 증시, 전문가가 말한다…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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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 킴 도

현재 투자 심리는 공포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이 주식에 주목할 때다.”

중국 증시 급락과 저유가로 세계 금융시장이 새해부터 얼어 붙었다. 킴 도(Khiem Do·62)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오히려 현재가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탄 것처럼 향후 6개월~1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면 주식이 현금과 채권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킴 도 대표는 호주 맥쿼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유학시절 베트남전으로 인해 고국이 혼란해지자 호주로 망명했다. 이후 호주 자산 운용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1996년 베어링자산운용으로 옮긴 뒤 지금까지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멀티에셋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가운데 미국 CNBC, 블룸버그 TV 등 경제 방송에도 단골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열린 베어링자산운용의 ‘2016 시장 전망’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킴 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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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 킴 도

새해 들어 중국 증시가 많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가 시행한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 제도의 시행 방식이 잘못 됐다고 본다. 제도 자체는 좋다. 하지만 발동되는 증시 낙폭의 범위가 잘못됐다. 중국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발동되는 낙폭 규모가 7% 이상일 때다. 이는 중국 시장에 맞지 않다. 이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이 하락폭 7%, 10%, 20% 등으로 돼 있다. 중국의 경우엔 변동성이 미국보다 크기 때문에 10%, 20%, 30%로 발동 시점을 더 폭넓게 만들었어야 했다. 7%만 되어도 거래가 중단되니 투자자들이 거래 중단을 피하려 조금만 하락해도 매도에 나선 것이다. 물론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엔 경제체력(펀더멘털) 요인도 있다. 중국 경제가 경기 둔화 우려를 보이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하면서 매도에 나선 것 같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지
“중국 경제 안에서 충분히 자금이 돌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재 중국의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취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2%포인트 정도 더 인하해야 한다. 지급준비율도 현재 17%에서 10%까지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중국 본토 증시 외에도 홍콩 증시까지 상승세를 탈 거라 생각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올해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나온다
“언론 보도 등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진들은 올해 금리 인상을 4차례 단행할 계획인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한다면 시장은 실망할 것이다. 제 생각에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번 정도로 줄여 시장의 충격을 덜 줘야 한다. 한국과 중국 증시에도 그래야 충격이 덜할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선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배당에 관한 투자자의 관심도 늘고 기업도 배당을 확대했다
“이 질문은 몇 년 전부터 한국에 올때 마다 받았다. 한국 기업은 그동안 배당에 굉장히 인색했다. 현재 대만의 배당수익률이 평균 4~5%, 홍콩과 싱가포르가 3~4%, 호주는 5~6%다. 한국의 경우 1.5%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과 기업의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한국은 인구 고령화에 접어들었다. 사람이 저처럼 나이가 많아지면 손실의 위험이 있는 주식투자를 꺼리게 된다(웃음). 하지만 배당주는 이야기가 다르다. 다른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매우 낮다. 그래서 고령 투자자도 선호한다. 앞서 언급한 대만, 홍콩 등처럼 한국의 평균배당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높아진다면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이 배당주에 더 활발히 투자할 것이다.

사실 한국은 배당 부분에선 적어도 일본보다는 낫다. 한국이나 일본은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기만 하고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한국이 일본과 다르게 배당지급을 늘린다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배당주에 투자하기 위해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올 것이다.”
배당투자를 잘 하려면 현재 배당수익률 뿐 아니라 미래의 배당 가능성이 중요하다. 어떤 점을 봐야할까
“결국 기업 실적이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증가해야 한다. 이런 기업은 성장 속도는 느려도 결국 장기적으로 주가가 올라가게 돼 있다. 더구나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꾸준한 배당성향과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어떤 투자자라도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경기에 민감한 기업은 좋지 않다. 이런 기업은 배당수준을 꾸준하게 지급하기 어렵다. 특히 단기간에 실적을 높게 쌓는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 신생 인터넷 기업들처럼 말이다. 이 기업들은 배당 지급을 거의 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투자에 벌어놓은 현금을 바로 써야 할 필요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 산업 상황은 수시로 바뀌었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금리보다 높은 투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멀티에셋펀드 책임자로서 어떤 전략을 추천하는지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물론 주식시장은 현재 좋지 않다.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 중국 등 세계 경제 펀더멘털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세계의 투자자들이 실제 펀더멘털 보다 더 비관적으로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보니 주식시장이 더 좋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저유가로 인한 재정적자를 우려해 주식과 채권 등 해외투자 자산을 팔고 있는 것도 증시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의 문제이므로 올해 안에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다만 변동성을 걱정한다면 멀티에셋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방법이다.”
당신은 베트남 출신이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국도 많다. 베트남 시장을 전망한다면
“장기적으론 환상적이다. 전쟁을 겪고 난 베트남은 현재 필리핀, 인도처럼 젊은 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여기에 경제 발전단계가 높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베트남 펀드에 10년 이상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부정적이다. 현재 베트남 증시 지수는 낮은 편이다. 베트남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이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다. 정책의 변경에 따라 투자 상황이 갑작스레 변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6개월~1년 안에 수익률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10년 정도 길게 내다보라.”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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