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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없었지만…정현 “조코비치와 경기,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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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왼쪽)이 18일 호주오픈 1회전을 마친 뒤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와 악수하고 있다. 정현은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말했다. [멜버른 AP=뉴시스]

세트스코어는 0-1.

호주오픈 1차전서 0-3으로 패배
“롤모델과 경기 떨려” 아침밥 걸러
조코비치 “경험 쌓으면 최고 될 것”

 2세트에선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한 채 0-4로 밀리고 있었다.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 호주 멜버른 경기장의 기온은 섭씨 35도까지 올라갔다. 정현(20·상지대·세계 51위)의 숨은 점점 가빠졌다. 반면 조코비치는 막 코트에 들어선 것처럼 여유로웠다.

 땀이 쏟아지고 몸은 무거웠지만 고글 속 정현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정현은 기어이 게임 포인트 40-40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8번째 듀스까지 이어지자 이번엔 조코비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정현은 시속 199㎞의 강력한 서브로 조코비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어렵게 한 게임을 이겨 1-4가 됐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현은 18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 0-3(3-6, 2-6, 4-6)으로 졌다. 1회전에서 강적을 만나 탈락했지만 3만 호주 달러(약 2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전 정현은 “세계 최고 선수와 대결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엔 좋아하는 중국 음식을 먹었고, 8시간 동안이나 푹 잤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고 세계 최고 선수를 상대하겠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경기 당일엔 긴장한 나머지 아침식사도 하지 못했다. 1만 5000명 팬들로 가득 찬 로드 레이버 아레나 메인코트에 들어서자 정현은 온몸이 경직된 듯 했다. 정현은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무척 떨렸다. 메인코트라서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정현은 1세트 첫 포인트를 서브 에이스로 내줬다. 조코비치의 강력한 서브에 꼼짝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 시속 177㎞였던 서브 속도를 198㎞까지 끌어올렸다.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강력한 스트로크로 경기를 주도했다. 정현은 긴장한 상태에서도 훈련한대로 움직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 2-2까지 대등하게 맞섰지만 거기까지였다.

정현은 1세트를 3-6으로 내준 뒤에도 사력을 다했지만 기량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현지 중계진은 정현을 향해 “매우 훌륭한 젊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8차례 듀스를 치른 뒤 더욱 강력한 공격을 펼쳤다. 3세트에서 5-4까지 쫓겼지만 결국 마지막 게임도 가져가며 1시간 55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정현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조코비치는 “정현은 키(1m87㎝)가 큰 데도 움직임이 민첩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고, 백핸드가 특히 좋다”며 “많은 경험을 쌓으면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의 공이 묵직했다. 실책도 거의 없었다”며 “롤모델인 조코비치와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윤용일 코치는 “앞으로 체력을 키우고 서브를 구석에 찔러넣을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둘의 서브 스피드는 대등했지만 정확성은 조코비치가 앞섰다. 이날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 10개(정현 5개)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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