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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출산 1위 만든 건 ‘반값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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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조성된 정관신도시 전경. 지난해 말 기준으로 7만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젊은층이 많이 입주했다. [기장=송봉근 기자]


한국의 2014년 출산율(1.21명)은 전년(1.19명)에 비해 다소 올랐으나 신생아 수는 1020명 되레 줄었다. 가임 여성 수의 감소 탓이다.

집값도 부산·울산의 50~70%
365일 시간제 보육시설 운영
“육아 천국…아이 2명씩 낳아”
98년 대비 신생아 95% 늘고
출산율 1.31 → 1.78로 뛰어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신생아 수·인구수도 동반 증가해야 한다.

1998~2014년(출산율은 2000~2014년) 세 가지 모두 증가한 시·군·구는 충남 당진시, 충북 청주(청원구), 부산 강서구·기장군 등 네 곳.

이 중 으뜸은 기장군이다.

인구와 신생아가 각각 86%, 95% 늘었고 출산율은 1.31명에서 1.78명이 됐다.

기장군은 당진시처럼 큰 기업이 들어선 곳도 아니다. 그런데도 셋 다 증가한 기장군의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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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정관읍의 모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고 있다. 정관읍은 젊은 부부가 많고 아이가 둘 이상인 집이 흔해 놀이터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장=송봉근 기자]


지난 12일 오전 기장군 정관읍 중심 상가에는 형형색색의 유모차로 가득했다. 거리에는 노인보다 유모차가 많았다. 상가 식당은 엄마와 아이들로 붐볐다.

“미술학원은 어디가 좋아” “어린이집은 ○○가 좋다” 등 수다가 이어졌다.

오후 3시 아파트 놀이터에는 애들 고함 소리가 넘쳤다.

주민 남기홍(39)씨는 “주위를 돌아보면 아이 둘을 둔 집이 대부분이다. 하나만 있으면 한 명 더 낳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장군은 전국 최고령 도시 전남 고흥군과 달리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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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정관읍 정관도서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이 도서관은 365일 개관한다. 정관에는 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공원 등이 있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기장=송봉근 기자]


기장군은 ‘육아 천국’이다.

인구 밀집지역인 정관신도시 집값이 인근 부산·울산의 50~70%다. 아파트 전셋값은 1억원 중반대(전용면적 59~85㎡)다.

부산 해운대까지 30분, 울산 시내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부동산 중개업소 최모씨는 “기장군은 지가가 싼 농촌 지역이어서 아파트 분양가·전세가가 원래 낮았다. 부산·울산의 반값이면 여기서 같은 크기의 집을 얻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의 90%가 20~40대”라고 말했다.

전업주부 김옥진(36·여)씨는 “부산에 살다가 집값이 싸서 기장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육아 여건이 좋아 계속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장군에는 365일 시간제 보육시설이 두 군데 있다. 평일 오후 10시, 주말 오후 6시30분까지 애를 봐준다. 맞벌이나 자영업 부부가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

좌광천 산책로(왕복 7.6㎞)는 유모차 무장애(barrierfree)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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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정관읍 육아종합지원센터 놀이방에서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함께 노는 모습. 지난해 문을 연 센터에는 놀이방, 장난감 대여실 등이 있다. [기장=송봉근 기자]


비수도권에 20개밖에 없는 공공어린이도서관이 여기에 있다. 모든 어린이집과 초·중·고에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하고 보육교사에게 교통비(월 5만원)를 지원한다.

워킹맘 전태경(40)씨는 “부산에서 주말 근무 때 아이(7) 때문에 고민하다 기장으로 이사했다”면서 “보육 서비스에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장군 정관읍의 19세 이하 인구 비율은 29.3%(2015년)로 전국 평균보다 9%포인트 높다. 97년 이후 핵심 가임 여성(20~39세)이 17년 만에 33% 증가했다.

대형 신도시(동탄·수지 등)를 제외하곤 가장 높다.

군내 산부인과가 3곳 있고 이 중 한 곳이 분만산부인과(산부인과 전문의 3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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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늘면서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띤다.

2014년 등록사업체가 2010년에 비해 45.1% 증가했다. 전국(13.6% 증가) 평균의 3.3배다. 2005~2013년 지역내총생산(GRDP)도 52% 뛰었다.

하우주 정관읍장은 “젊은 사람이 많아서 소비가 활발하고 도시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이에스더·김민상·서유진·황수연· 정종훈·노진호 기자, 김준승(동국대 신문방송4)·서혜미(세명대 저널리즘2) 인턴기자 ssshin@joongang.co.kr
공동 취재=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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