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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지지” 결선투표 직전 문자 … 농협회장 선거 부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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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른 서울 새문안로 중앙회 본관에서 김병원 후보(왼쪽)와 최덕규 후보가 대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농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 선거가 검찰 수사 도마에 올랐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농협 회장 선거에서 부정선거 운동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선관위, 불법 운동 혐의 수사 의뢰
3등 후보 명의로 발송…번호는 달라
김 당선자 “사전 협의 전혀 없었다?

지난 12일 치러진 선거에선 52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 출신 김병원 전 남평(전남 나주) 농협 조합장이 역전승으로 농협 회장에 당선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차 투표 3위로 결선투표에 가지못한 최덕규 합천가야(경남 합천) 농협 조합장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불법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관위는 결선투표가 있기 전 ‘저 최덕규는 김병원을 지지합니다!!! (장기집권을 막고, 화합할 수 있는 후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최덕규 올림’이란 내용의 문자가 투표권자인 농협 대의원 일부에게 발송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결선투표 직전 최덕규·김병원 후보가 손을 잡고 선거가 치러진 농협 대강당을 돌았다는 혐의도 있다. 사실로 드러나면 모두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

 애초부터 선거는 3파전이었다. 1차 투표결과도 수도권 후보인 이성희 전 낙생(경기성남) 농협 조합장이 1위, 호남 후보인 김병원 조합장이 2위, 영남 후보인 최덕규 조합장이 3위였다. 결선투표는 득표수가 많은 이후보와 김 후보 대결로 압축됐다. 2위로 열세였던 김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이 후보를 제치고 역전승했다. 그러자 최 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장들이 지방 출신인 김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와 최 후보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관위가 수사 의뢰한 것도 이 대목이다.

 당일 투표에 참여한 한 대의원은 “경기·충남·호남 이런 곳엔(대의원에게) (문자가)안 가고 강원·경남·경북·대구·부산 지역에만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장은 “1차 투표 직후 문자가 돌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결선투표 직후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경기권 조합장들이 반발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정선거 혐의를 포착한 서울선관위는 선거 이틀 뒤인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문자의 번호는 최 조합장의 것이 아니었지만 최 조합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조합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떨어진 사람이 (뭐 하러) 그런 걸 보내겠나. 김 후보에게 ‘잘하고 내려온나’라고 말한 것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며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돼 있을 테니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며 “누군가의 음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손 잡고 선거장을 돌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후보가 내 손을 잡고 ‘투표하고 가라’고 해서 고맙다는 취지로 손을 맞잡았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병원 당선자도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그건(문자 발송은) 교감이 됐거나 사전에 협의한 건 전혀 없었다”며 “여러 여론조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없었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1차 투표에서) 2등을 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최 후보와) 손을 잠깐 잡은 정도”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 조합장과 김 당선자의 부정 선거 연루 여부는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선관위가 수집한 내용이 검찰 수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나면 혐의자는 위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관건은 이번 회장 선거의 무효화 여부다. 당선 무효 기준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다. 농협 자체 선관위를 통한 선거 과정에서 비위 사례가 끊이지 않자 2011년부터 중앙선관위가 농협 선거를 위탁 관리하고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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