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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상품권 여니…‘맞선 선물’이 왔네요

2020년 1월 금요일 늦은 밤 일본 도쿄 긴자. 2박3일 일정으로 출장 온 김모(31) 대리가 일본지사 사무실을 나설 때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메신저로 상품권 두 장이 들어온다. 하나는 서울 본사에서 시간 외 근무자에게 보내는 저녁식사 상품권, 다른 하나는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즉시 맞선을 보라며 어머니가 보낸 중매 상품권이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 저녁 식사를 하면서 휴대전화로 맞선 신청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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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파는 모바일상품권 시장
카카오 포문 열며 시장 주도
KT 대리운전 등 내세워 도전
SK ‘언제 어디서나 뭐든’목표

 김 대리처럼 소비의 상당수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2012년 2144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상품권 시장은 지난해 71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KT는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결혼정보회사의 중매서비스권을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것은 물론 곧 유커(중국 관광객)는 한국에서, 한국인은 일본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쓰는 시대도 열린다.

 그동안 모바일 상품권은 커피·케이크·빵·아이스크림 등 프랜차이즈 식음료점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매출 약 3000억원으로 업계 1위인 카카오의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도 매출1~2위를 케이크와 커피상품권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쉽게 주고받고, 계산대에서 바코드만 찍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와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22~28%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자 업체들 간의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모바일 상품권 시장(지난해 기준 453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카카오는 2014년 7월 ‘카카오 선물하기’를 직영으로 전환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판매되던 기프티쇼(KT)·기프티콘(SK)은 매출 성장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두 회사는 2014년에 1300억원씩, 지난해에는 1500억원씩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KT가 내놓은 솔루션은 법인영업 강화와 ‘온리원’ 상품의 출시다. KT는 B2C 시장에서는 약 400억원으로 카카오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지만,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는 지난해 거래액 11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KT는 법인영업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해 시범 서비스한 대리운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대리운전 1위인 ‘1577-1577’과 제휴해 1만~10만원권 상품권을 출시했다. 늦은 시간까지 업무상 미팅이 많은 주류· 보험회사의 법인 영업용으로 기획된 상품이다.

 KT가 이달 18일 출시한 선우커플닷넷 온라인 결혼정보 서비스(1년 회원권+맞선 주선) 역시 각 기업의 직원 복지몰 서비스를 겨냥한 것이다. B2B 전용 상품인 이동통신 3사 공통 데이터 충전 상품도 내놨다.

 KT 측은 “‘저런 것까지 상품권으로 있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제품 구성을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으로 2020년까지 거래액 목표도 1조원으로 세웠다.

 SK플래닛은 구색 다양화와 계열사 서비스 연결로 맞섰다. 6000여 개의 품목을 판매하는 SK플래닛의 기프티콘은 현재 OK캐쉬백·시럽 등 SK그룹의 모바일 서비스와 연동돼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기프티콘 상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T스토어·11번가 등 그룹의 모든 플랫폼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구매·선물·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모바일 업체들의 해외모바일 상품권 시장 진출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일본 시장 진출에는 SK플래닛이 한 발 앞선다. SK플래닛은 2014년 8월 ‘코토코’라는 이름으로 기프티콘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 음식점 등 3만여 개 매장이 코토코 상품권에 가맹돼 있다. 2014년 일본에서 ‘기프스마’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 KT는 올해 2분기 중 인도네시아에서도 기프티쇼를 론칭한다.

 KT 관계자는 “2020년까지 도쿄·베이징·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기프티쇼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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