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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저금리에 웃은 ‘코픽스’ 대출자

2010년 3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받은 회사원 김모(40)씨.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연동되는 대출 금리는 당시 연 4.95%였다. 이후 금리는 3개월마다 조정돼 지난해 말엔 3.74%로 떨어졌다. 그는 “매달 내는 대출이자가 10만원 가량 줄었다. 저금리 덕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CD 금리 비해 가파르게 하락
6년만에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

 그런데 김씨가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다. 6년 전 CD금리 대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을 선택했다면 그의 대출금리는 4.95%에서 2.63%로 떨어질 수 있었다(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아니면 수수료 없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변경할 수 있었던 2010년 3~9월 일찌감치 갈아탔어야 했다. 이후 CD금리에 비해 코픽스가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랬다면 6년 간 그가 부담한 이자의 누적금액은 총 2817만원에서 2387만원으로 줄었다. 거의 1년치 이자비용에 가까운 금액(430만원)을 아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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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CD금리를 대체하는 기준금리로 코픽스가 등장한 지 만 6년. 한때 변동금리 주택대출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CD금리 상품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거의 다 코픽스 상품으로 채워졌다. 기준금리 하락기인 2012년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코픽스가 급락세를 보이며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제 신규 주택대출에서 CD를 기준금리물로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금리가 낮은 코픽스, 그중에서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6개월 변동)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코픽스가 금리하락기에 선전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2010년 2월 코픽스가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금리가 오를 땐 코픽스, 떨어질 땐 CD가 유리하다’는 게 은행연합회와 금융당국의 설명이었다. 지수를 결정하는 금액 규모가 큰 만큼 시장금리보다 천천히 오르내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당시로선 금리가 오를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니 전문가들은 코픽스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해 10월까지의 변동폭은 코픽스(3.88→1.54%)가 CD금리(2.88→1.57%)보다 훨씬 컸다. 코픽스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은행채와 예금 금리의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CD의 발행·유통 물량이 적다 보니 CD금리는 시장금리 움직임을 발 빠르게 반영하지 못했다.

코픽스 설계에 참여한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픽스는 시장금리를 왜곡 없이 반영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애초에 코픽스의 변동성이 작다는 설명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코픽스가 유리할까. 코픽스는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탔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지순구 은행연합회 자금시장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며 지난해 한때 2%대 중반에 머물렀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이미 2.63%(최저금리 기준)로 올라섰다.

기준금리의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픽스가 앞으로도 유리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픽스 연동 상품(3.08~ 4.38%, 신규취급액 기준)과 5년 고정금리 상품(3.18~4.48%)의 금리 차이가 줄었다. 안정적인 대출금 상환을 원한다면 고정금리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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