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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찾기 소동은 더이상 없다”…터미네이터처럼 범죄자 가려내는 스마트 안경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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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의 로봇은 사람을 훑어보면 이름과 범죄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화면에 상대방의 정보가 활자로도 나타난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안경을 수사 활동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정부에서 진행 중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과 함께 범죄와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5가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가벼운 방탄·방검 겸용 섬유 ▲유해 환경 감지 조끼 ▲범죄·테러 예방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야간 도로 식별용 유리알 ▲교통 상황 실시간 제공 시스템 등이다. 3~5년 동안 각 과제별로 5억~8억원 가량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간다.

산업부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연구 추진 중인 과제를 공공 시장에 우선 적용해보자는 차원에서 경찰청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현재는 해외에 높은 가격으로 들여와야 하는 제품이지만,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한다면 공공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상업화가 가능하다.

가장 연구비가 많이 들어가는 과제는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 안경을 쓰면 보고 있는 상황에 추가 정보를 읽을 수 있다. 가령 수배 용의자 데이터베이스(DB) 정보를 이용하면 경찰이 불심검문을 하지 않고도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

전국 지자체가 설치한 26만대 폐쇄회로TV(CCTV)에 적용하면 뺑소니 차량도 몇 시간 만에 추적할 수 있다. 지금은 일선 경찰서에서 3~4명으로 이뤄진 팀이 수일에 걸쳐 분석해야 한다.

기술의 핵심은 영상 정보만 빠르게 처리하는 지피지피유(GPGPU)라고 불리는 컴퓨터 칩 개발에 있다. 이미 관련 기술이 일부 상용화돼 컴퓨터 게임에도 적용되고 있다. GPGPU를 이용하면 CCTV 1000개를 분석하는데 드는 서버 비용을 수천억원에서 수억원 가량으로 낮출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병원에 들어오는 환자를 의사가 스마트 안경으로 보면 저장된 정보를 이용해 진료 기록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술도 도입됐다.

한형상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식당에서도 단골 고객이 오면 종업원이 스마트 안경으로 누군지 파악해 후춧가루를 더 뿌려야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사업 모델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기술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찰청에 관련 기술을 제의한 송동호 한국항공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세월호 선사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찾으러 전국의 경찰관이 CCTV를 분석하는 데 동원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미래 기술로는 그가 탄 차량이 흰색 벤틀리라는 점만 알면 순식간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간 사찰과 같은 목적으로도 악용될 수 있어서 경찰이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적용은 국회 등 외부기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영화 본아이덴티티에서도 무고한 정보 요원을 이 기술로 이용해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경찰 측도 실무회의에서 “공공장소보다 테러나 인질극과 같은 상황에서 범인의 위치를 잡는 데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CCTV도 도입 초창기 때는 사생활 감시 우려가 컸지만 흉악범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확대됐다”며 “범죄자를 잡는데는 효과적이겠지만 사회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산업부-경찰청 공동 기술 개발 기획 과제

과제명

기간

예산

내용

가벼운 방탄·방검 겸용 섬유

3년

8억원

-방탄과 방검 기능을 동시에 갖춘 가벼운 섬유

유해 환경 감지 조끼

3년

6억원

-유해가스 누출 등을 감지해 시민 대피 유도

범죄·테러 예방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3년

7억원

-범죄자 추적을 위해 관련 정보가 실시간 제공되는 스마트 안경

야간 도로 식별용 유리알

5년

5억원

-야간에 자동차 불빛을 반사시켜 운전자에게 도로 상황을 안내하는 유리알

교통 상황 실시간 제공 시스템

3년

6억원

-블랙박스 등을 통해 도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으고 운전자에게 제공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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