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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핵실험 수십배 충격 예상했지만 위력은 80%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이 실패했다는 판단은 각종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지진파와 음파, 핵 폭발이 발생한 깊이 등의 자료를 모아 분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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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입수한 ‘북한지역 특이신호 분석 보고서’.


북, 지하 770m서 4차 핵실험 왜
3차 때보다 땅속 2배 깊이 파
수소폭탄 실험 파괴력 감안한 듯
북한도 ‘소규모 수소폭탄’ 표현 써
2번 갱도서 수평으로 2060m 터널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진연구센터는 6일 오전 10시30분 규모 4.8의 지진을 관측했다. 센터 상황실은 곧바로 분석을 시작했고, 일단 인공지진 즉 핵실험으로 추정했다.

센터의 김태성 선임연구원은 “화약이나 다이너마이트로 발생한 폭발은 아무리 커도 규모 4.2를 안 넘는다”며 “그 이상의 인공지진이 감지되면 핵실험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진파 중 P파가 우세하고, 3차 핵실험 때와 유사한 파형을 보였다. 다음 수순으로 센터는 전국 38개 관측소, 기상청이 운영 중인 110여 곳의 지진감지기, 중국 등 7곳에 있는 관측기 등에서 수집한 자료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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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이어 음파탐지기 자료까지 동원해 다섯 차례의 수정을 거쳐 핵실험장 2번(서쪽) 갱도에서 직선거리로 2㎞ 떨어진 지점을 진앙지로 지목했다. 지현철 센터장은 “인공지진의 경우 20㎐ 이하의 초저주파(음파)가 발생한다”며 “대전 등 8곳에서 포착된 음파를 활용하면 지진파 분석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보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지진은 음파가 안 잡히지만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은 음파탐지기에 잡히기 때문에 여러 장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용해 소리가 발생한 방향으로 선을 그으면 진앙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 센터장은 “지진연구센터는 1차 핵실험 때부터 북한의 핵실험 데이터를 축적해와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위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지진연구센터는 ‘북한의 실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정보 기관들과 연구소 등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실패했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북한지역 특이신호(지진/공중음파) 분석 보고서(4)’에 따르면 북한은 2차, 3차 핵실험 때 각각 480m, 330m 깊이의 지하에서 실험을 했다. 반면 이번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 입구(해발 1410m)에서 수평으로 2060m 길이의 터널을 뚫었으며, 실험을 한 곳은 정상 부근(해발 2180m) 기준으로 770m 깊이의 지하다. <그래픽 참조>

 센터의 자료를 받아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던 곳보다 깊은 곳을 선택한 건 원자탄의 수십 배에 달하는 충격을 감안한 조치”라며 “실제 탐지된 데이터는 오히려 3차 실험 때보다 낮은 강도(3차 실험의 80%)여서 수소폭탄 실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소규모 수소폭탄’ 실험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핵폭발은 일어났지만 자신들이 준비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센터 측은 또 워낙 깊은 곳에서 핵실험을 해 균열이나 터널을 통해 나오는 핵종(핵실험 시 발생하는 동위원소)이 관측될 확률도 매우 낮다고 했다.

◆개성공단 어떻게 되나=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의 하나로 정부가 개성공단 출입경 조치를 제한하면서 개성공단 운영에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입주업체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12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공단 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신변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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