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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야생서 살아남은 자 … 디캐프리오, 영하 30도서 알몸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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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주연을 맡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고통은 찰나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이 수상소감처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골든글로브 3관왕‘레버넌트’
19세기 초 모피 사냥꾼 실화 바탕
처절한 복수, 300? 홀로 헤쳐가

10일(현지시간) 열린 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버넌트’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감독상과 남우주연상(리어나도 디캐프리오)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냐리투 감독이 원한 대로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 같은 원시의 비경에 새겨낸 이 불굴의 생존 드라마를 본다면 누구든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이전 19세기 초, 정복욕에 가득 찬 백인 사내들이 겁도 없이 야생의 대자연에 뛰어든 시기가 있었다. 대가는 처절했다. 착취당한 원주민의 반격보다 더 혹독했던 건 야생 그 자체다.

회색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자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바로 사지가 갈기갈기 찢기고도 자신을 배반한 동료(톰 하디)에게 복수하기 위해 300㎞의 겨울 산을 악착같이 헤쳐나간 모피 사냥꾼 휴 글래스(리어나도 디캐프리오)다. ‘레버넌트’는 미국에서 전설처럼 전해오는 그의 놀라운 여정을 뒤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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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3년 당시 신문에 대서특필되며 미국 전역에 알려졌던 휴 글래스의 실화는 무수한 전기와 소설을 낳았다. 영화 ‘레버넌트’가 토대로 한 건 휴 글래스를 동경해온 세계무역기구(WTO) 미국대사 마이클 푼케가 2002년 발간한 소설 『레버넌트: 복수 이야기』.

이냐리투 감독은 장장 5년 간의 준비 기간 동안 원주민 아내를 잃고 피부색이 다른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던 글래스가 예의 원수에게 아들마저 살해당한다는 새로운 설정을 추가했다. 그건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당대 분위기와 맞물려 영화에 한층 첨예한 주제의식을 불어넣었다.

 19세기 혹한의 원시 자연을 스크린에 되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아르헨티나와 캐나다의 가장 험난한 지역에서 영하 30도의 추위를 버티며 촬영했다. 더구나 지난해 아카데미 네 개 부문을 수상한 ‘버드맨’에 이어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와 다시 의기투합한 이냐리투 감독이 정한 촬영 원칙 때문에 제작 기간은 더욱 늦춰졌다.

그는 시나리오 시간 순서대로 19세기에 없었던 인공조명 대신 자연광과 모닥불만 이용해 대자연의 풍부한 색감과 사운드를 롱숏으로 먼 거리에서 담아내려 했다. 하지만 한겨울 짧은 낮 시간만 활용한 촬영이 수월할리 없었다. 결국 최종 제작비는 예상보다 두 배 가까운 1억3500만 달러(약 1580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의미 없는 수고는 아니었다. ‘레버넌트’는 그 만한 가치를 하는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화는 대자연의 풍광을 담은 첫 장면부터 문명에 장악당한 현대의 생활 감각을 완전히 발가벗긴다. 차디찬 설원에서 알몸 투혼까지 선보인 디캐프리오는 그의 대표작이라 해도 좋을 만한 열연을 펼친다. ‘레버넌트’로 그가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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