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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놓친 금 찾아 오겠다, 매일 1만 번 ‘설욕의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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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은 지난달 7일 2015 갈라 어워즈 시상식에서 세계 태권도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2012년 8월9일을 잊지 못한다. 영국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했지만 결승전에서 라이벌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27·스페인)에게 8-17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앞서 아시안게임(2010)과 세계선수권(2011), 아시아선수권(2012)을 제패한 뒤 올림픽에서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리우 앞으로 ⑦ 태권도 이대훈


 무리한 체중 감량이 원인이었다. 올림픽 체급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체급(63㎏급) 대신 58㎏급을 선택했지만 체지방이 적은 체질 탓에 몸무게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직전까지 물만 먹고 버텨 간신히 계체를 통과한 뒤엔 두 차례나 연장전(16강·8강)을 치르며 체력이 바닥났다. 결국 은메달에 그친 이대훈은 “신장(1m82㎝)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체급을 낮췄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체급을 높여 마음 편히 밥 먹으며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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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차기를 시도하는 이대훈.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장을 운영한 부친 이주열씨의 영향으로 5세에 태권도에 입문해 영재로 성장한 이대훈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인생 목표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대훈은 ‘자신의 묘비에 새길 문구를 작성하라’는 숙제를 받고 ‘태권도 국가대표로 2012년과 2016년, 2020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고 99세에 눈을 감았다’고 썼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이주열씨는 “(이)대훈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슬럼프를 겪더니 ‘왼손과 왼발을 잘 쓰고 싶다’며 왼손으로 밥을 먹고 왼발 위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식사 때마다 음식을 다 흘리면서도 왼손만 고집하더니 1년 만에 능숙하게 쓰더라”면서 “대훈이를 왼손잡이로 소개한 신문기사를 읽고 그간의 노력이 떠올라 흐뭇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매일 1만 번의 발차기를 거르지 않는 혹독한 훈련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량을 더욱 높인다는 각오다.

 이대훈은 별명이 많다. 탤런트 김범(27)을 닮은 외모 덕에 ‘꽃미남’으로 불린다. 아버지 이주열 씨는 “어떻게 내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연락하는 여고생·여대생 팬들이 있다. 큰 대회를 앞두고 ‘아버님 응원할게요’라는 문자가 쏟아질 땐 신기하다”고 했다.

 병신년 새해 이대훈의 목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의 한을 풀기 위해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해 12월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68㎏급에서 우승하며 체급별 6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전 세계 태권도 전문기자와 심판·선수 대표들이 투표로 뽑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상’ 남자 부문을 2연패해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공인 받았다.

 WTF가 강한 타격을 해야 득점을 인정 받도록 전자호구 시스템을 개선 중인 것도 이대훈에게 좋은 소식이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전자호구는 판정의 정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힘을 싣지 않은 가벼운 터치도 점수로 인정해 논란이 됐다. 득점 부위에 발을 살짝 갖다 대 득점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태권도는 ‘발 펜싱(발로 찌른다는 의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강한 타격과 고난도 위주의 공격에 능한 이대훈은 전자호구의 감도 조정을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68㎏급에는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만났던 보니야도 체급을 높여 출전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1위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 자우아드 아찹(벨기에·3위), 세르베트 타제굴(터키·4위), 사울 구티에레스(멕시코·5위)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이대훈은 “체급을 올린 이후 체격과 파워의 경쟁력이 줄었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 랭킹 선수들과 꾸준히 붙어보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체중을 늘리면서도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이대훈은
1992년 2월 5일
1m82㎝, 68㎏
● 출신교 : 중계초-한성중-한성고-용인대
● 특징 : 양발잡이, 68㎏급 세계랭킹 2위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선수(2014·2015)
● 주요 경력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년 베트남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런던올림픽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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