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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칵테일로도 속 풀린다 전해라, 해장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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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나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숙취만 해소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가장 과학적인 숙취 해소법은 다음 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애주가들이 말하는 해장의 기술

해장의 사전적 의미는 ‘전날 밤 마신 술기운을 달래는 것’이다. 술 마시는 동안 몸에 쌓인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해소하지 않으면 두통과 메스꺼움 때문에 하루 종일 속이 불편하다. 애주가들이 직접 체험하고 들려주는 해장의 기술을 알아봤다. 


대한민국 직장인 절반 이상이 퇴근 후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간다. 음주로 인한 질병이나 교통사고 빈도수도 술 마시는 횟수와 비례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음주나 흡연, 다이어트로 인한 경제적 손실 비용을 약 23조원으로 추정했다. 그중 음주로 인한 비용이 9조원으로 가장 높다. 음주로 인한 질병, 교통사고 내역이 포함돼 있다.

 애주가들은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숙취 해소라도 제대로 해라”고 조언한다. 해장만 제대로 해도 몸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애주가로 유명한 김원곤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는 “메스꺼움과 두통을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해야 숙취가 해소된다”며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물이나 국물류를 자주 마셔 소변으로 배출하는 게 가장 과학적인 해소법”이라고 설명했다.

 애주가들의 해장법은 따로 있다. 역삼동 ‘커피바케이’의 손석호 바텐더는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마신다. 토마토 주스에 우스터 소스(액상 조미료), 타바스코 소스(멕시코 붉은 고추 소스)를 섞고 보드카를 더해 만드는데 수프처럼 걸쭉하다. 청담동 ‘앨리스’의 김용주 대표는 모임 시작 두 시간 전 맥주를 마신다. 알코올 분해 성분이 음주 두 시간 뒤부터 분비되기 때문에 위에 미리 ‘신호탄’을 보내놓는 거다. 프렌치 레스토랑 ‘고메트리’의 김성모 셰프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꿀 한 스푼을 넣어 마신다. 서교동에서 ‘몽로’를 운영하는 박찬일 셰프는 담백하고 시원한 평양냉면집에서 해장한다. 더플라자 호텔의 배병준 바텐더는 “체했을 때와 똑같이 손가락을 딴다”고 말했다. “십 년 넘게 고수하는 방법인데 심한 두통도 거짓말처럼 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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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의 해장법도 다양하다. 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알베르토 몬디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진한 에스프레소로 해장한다. 『바나나와 쿠스쿠스』를 쓴 음식 칼럼니스트 팀 알퍼는 “영국인들은 베이컨과 소시지,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결혼식 파티 다음 날 양파 수프를 먹고, 러시아 사람들은 시큼한 피클즙을 마셔 속을 달랜다. 연남동 태국음식점 ‘툭툭’의 임동혁 대표는 카오라오(태국식 쇠고기 국밥)라는 태국식 해장국밥을 소개했다. 미국은 핫도그나 피자, 크림 파스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 와인 수입사 ‘까브드뱅’ 와인마케터 김은지씨는 “아보카도를 으깨서 만든 멕시코식 샐러드 과카몰리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일부 애주가들은 별도의 식품보조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산 알약 ‘RU-21’과 ‘코와S정’이다. RU-21은 아세트알데히드 생성을 억제하고 분해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와S정은 1960년대 일본에서 발매된 제품으로 위점막을 보호하는 양배추 성분의 알약이다. 한약을 찾는 사람도 많다. 선조들은 갈근·갈화·인삼·적소두 등 약재료 빚은 해주단(解酒丹) 환약을 먹어 속을 달랬는데 요즘 한의원에서도 이 환약을 지어준다.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숙취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숙취 해소 음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 잘 알려진 ‘헛개컨디션’과 ‘여명808’ 말고도 마시는 숙취 해소 음료인 ‘모닝케어’ ‘레디큐’ ‘정관장369’, 알약 형태의 ‘밀크시슬’ 등 신제품이 여럿 등장했다. 일본에서 잘 팔리는 ‘우콘 파워’도 국내 유통된다. 헛개나무 열매, 홍삼, 강황(카레의 주재료), 울금 등 효능 있는 약초와 향신료 성분이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 좋다고 한다.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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