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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로봇시장 … ‘아시모’ 뛰어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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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지능 로봇 아시모

‘뚜벅뚜벅’. 세계에서 가장 인간과 닮았다는 로봇. 혼다 아시모(ASIMO)가 다가왔다. 초등학생 키(1m30㎝)만 한 ‘그’는 코앞에 멈춘 뒤 3초쯤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손을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일본 도쿄 미나미아오야마(南靑山)의 혼다 본사에서 만난 아시모는 깡충깡충 뛰고, 춤도 췄다. 무릎을 구부리더니 한 발로 뛰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수화(手話)를 했다. ‘기술의 혼다’란 별칭답게 이 회사는 1986년 일찌감치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0년 1세대 아시모를 선보이기까지 투자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이 돈으로 전후 일본 부흥의 심리적 동력이던 ‘아톰’의 꿈을 현실의 신성장 동력으로 되살려냈다.

 아시모의 파급 효과는 로봇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개발에 참여한 시게미 사토시(重見聰史) 혼다 기초기술연구센터장은 “로봇에 적용한 기술력을 자동차에 응용해왔다”며 “사물을 판단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은 최근 화두인 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로봇 산업은 간병·청소·물류·드론·차량까지 전방위 확장성을 가졌다. 세계 시장 규모만 2009년 8조1000억원에서 2014년 20조원으로 연간 20%씩 성장했다. 혼다뿐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구글·아마존이 앞다퉈 경쟁에 나선 이유다. 한국도 ‘휴보’란 간판 로봇이 있지만 국가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수준은 아니다.

 한국도 아시모 같은 ‘신흥 유망 산업’이 절실하다.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장은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자동차·철강·조선 등 주력 제조업이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어 한계에 직면 했다”고 말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뉴프론티어센터장은 “소득 3만 달러의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혁신 산업’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고 외형을 넓히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90년대 이후 ‘G7 프로젝트→차세대 성장 동력→신성장 동력→산업 엔진 프로젝트’ 등을 내걸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90년대 연 7%에 달하던 ‘잠재 성장률’이 최근 3%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30년엔 1%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성장저하·소비부진’ 속에서 기존 산업만으론 파이를 키우는 데 역부족이다. 본지는 ‘성장 절벽’에 직면한 한국 산업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공학한림원·맥킨지와 함께 2030년까지 키워야 할 ‘10대 신산업’을 선정하고 육성 과제를 모색했다. 두 곳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근원 경쟁력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 꼽은 희망 산업은 ▶로봇▶바이오▶무인항공기▶자율주행차▶신섬유▶만물인터넷▶핵융합▶포스트 실리콘▶차세대 디스플레이▶데이터 솔루션이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신성장 산업의 특징은 ‘승자 독식’인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가 잘하는 분야, 특히 주력 제조업과 연관돼 있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 가능한 분야에 빨리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술·임지수 기자, 도쿄=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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