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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된 비행기 몰고 지구 반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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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테일러는 전설적 여성 비행사 에이미 존슨을 기리기 위한 목숨 건 비행에 성공했다. [AP=뉴시스]

1942년 제작된 날개가 두 개인 복엽(複葉) 비행기 ‘스피리트 오브 아르테미스(Spirit of Artemis)’호를 홀로 몰고 100일 만에 영국 런던 인근에서 호주의 시드니까지 2만1000㎞를 날아간 여성 모험가가 있다. 영국인 트레이시 커티스-테일러(53)다. 1930년 26세의 나이로 영국~호주 구간을 처음으로 단독 비행한 전설적인 여성 비행사 에이미 존슨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 시도한 도전이었다. 당시 존슨은 호주 북부 다윈에서 비행을 마쳤으며 11년 후 영국에서 비행사고로 숨졌다.

여성 모험가 커티스-테일러
런던~시드니 100일간 비행

 커티스-테일러는 지난해 10월 1일 런던 인근의 판보로 기지에서 출발했다. 그는 자신이 비행 도중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장례 절차까지 마련해뒀다. 실제 루마니아에선 사실상 비행 불가능할 정도로 짙은 안개를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에선 모래 폭풍을, 호주에선 강한 열풍을 견뎌야 했다. 파키스탄 상공에서 거대한 독수리 등 맹금류 무리 속을 비행하고 있을 땐 한 마리와 충돌해도 치명적일 수 있었다.

 커티스-테일러는 “새들이 나를 피할지 내가 피해야할지 몰랐다. 그러나 어쨌든 헤쳐나왔다”며 “존슨의 비망록에도 같은 얘기가 있었다. 80년 후에도 똑같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비행을 성공한 후) 성취감이나 승리감은 없다”며 “난 그저 비행하기만 바란다. 당장 내일이라도 날고 싶다”고 했다. 그가 이번에 탄 비행기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전투기 조종사의 훈련기로 주로 이용됐다. 조종석 덮개가 없어 조종사는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지금도 관광이나 곡예비행 등 일부에서 쓰이고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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