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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기록도 깼다, 12세 피겨 천재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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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녀 유영이 언니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 나보다 잘한다”고 말했다. 날렵한 자세로 연기하고 있는 유영. [뉴시스]

12세 소녀 유영(문원초5)이 한국 피겨 최정상에 올랐다.

 유영은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겸 제70회 종합선수권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53점에 예술점수(PCS) 54.13점을 얻어 합계 122.6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1위(61.09점)에 올랐던 유영은 프리에서도 1위에 오르며 우승(합계 183.75점)했다. 만 11세 8개월인 유영은 김연아(26)가 2003년 이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 기록도 깼다.

 키 1m43㎝에 몸무게 31.5㎏의 작은 체구인 유영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7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단 ‘피겨 천재소녀’다. 스포츠 전종목을 통틀어 가장 어린 만 10세 7개월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 유일진(48)씨와 어머니 이숙희(46)씨의 2남 1녀 중 막내인 유영은 한 살 때부터 싱가포르에서 자랐다. 열대성 기후 지역인 싱가포르에서 스케이트를 접한 건 김연아 때문이었다. 어머니 이씨는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비디오로 여러 차례 돌려봤다. 유영은 엄마 옆에서 이 비디오를 보면서 스케이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싱가포르엔 피겨 전문 지도자가 없기에 유영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동영상을 보면서 점프를 흉내냈다. 이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김연아의 동영상을 보며 점프를 익혔다. 2013년 한국에 들어와 피겨 스케이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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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 대회에서는 유영을 비롯해 임은수(13)·김예림(13) 등 초등학생 선수 3명이 1·3·4위에 올랐다. 피겨 꿈나무들을 위해 이날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한 김연아는 “언니들도 분발하고,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보다 지금 초등학생들 기량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유영은 만 15세가 돼야 하는 나이 제한 규정 때문에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그의 꿈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자라 영어와 중국어도 능통한 그는 “2022년에는 시상대에서 중국어로 멋지게 소감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표 선발규정(만 13세 이상만 선발)을 바꾼 탓에 유영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주니어 국제대회엔 만 13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유영처럼 우승하고도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각각 2위와 5위에 오른 최다빈(16·수리고·117.29점)과 박소연(19·신목고·161.07점)이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남자부에서는 이준형(20·단국대)이 우승했다. 이준형은 223.72점(쇼트 75.10+프리 148.62)을 기록해 한국 피겨 최고 득점(220.40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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