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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분노케 하는 장관 후보 자녀들의 ‘금수저’ 특혜

지난 6일부터 진행된 5개 부처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가 또다시 우리 사회 고위층의 부끄러운 민낯을 확인시켰다. 위장전입·편법증여 같은 타락상이 청문회마다 불거졌다. 특히 청년실업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가운데 후보들의 자녀 상당수가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누려온 정황까지 드러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차녀가 2007년 미국 국적 상태로 국내 대학에 다니면서 사학연금의 무이자 국고 학자금 2739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7% 넘는 고금리로 학자금을 대출받아온 일반 대학생이라면 울화가 터질 일이다. 이 후보자의 차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한 뒤에도 이듬해까지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종합부동산세 271만원을 청문회 직전 부랴부랴 납부한 것도 입맛이 쓰다.

 새누리당 의원인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 추모씨는 정보기술(IT) 자격증이 없는데도 IT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특채돼 병역특혜 논란을 불렀다. 강 후보자는 당시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이었다. 차남 역시 군 복무 중 휴가 기간이 일반 사병의 배에 가까운 80일에 달해 구설에 올랐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는 2011년 정부 예산을 받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에서 두 달간 인턴으로 일하고 299만원을 받았다. 미국 대학을 나온 장녀가 인턴 채용 공고도 하지 않은 GGGI에 채용된 것이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을 역임한 주 후보자의 영향력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인사 참사가 워낙 많이 터진 탓에 웬만한 흠결은 넘어가 주는 풍조가 생겼다. 하지만 자녀특혜 의혹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피눈물 흘리는 청년들을 절망케 하는 파렴치한 행위다. 공정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사회통합과 경제 살리기를 주도해야 할 교육·사회·경제 부처 장관 후보들이 자녀들에게 ‘금수저’ 특혜를 누리도록 앞장섰다니 어느 국민이 이들의 정책을 믿고 따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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