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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물건너갈 듯 … 저유가로 중동 펀드 협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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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부펀드가 한국 정부와의 우리은행 지분 매입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유가 하락으로 투자 여력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우리은행은 유럽·싱가포르에서 새 인수 후보를 찾기로 했다. 10일 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공사(ADIC)를 포함한 3개 중동 국부펀드는 올 들어 한국 정부와의 우리은행 인수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실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등 움직임이 미지근하다”며 “협상 성공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국부펀드와의 매각 협상은 지난해 8월 ADIC가 우리은행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며 시작됐다. 공자위가 새 매각안으로 ‘경영권 없이 우리은행 지분 4~10%를 쪼개 팔 수 있다’는 과점매각방식을 내놓으면서다. 이후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중동 출장(지난해 8월 30일~9월 3일)을 계기로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ADIC를 비롯한 3개 국부펀드가 한국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15~30%를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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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협상 초반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 국부펀드는 자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글로벌 투자펀드의 자금을 회수하고, 신규 투자 계획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우리은행 인수 협상을 잠정 중단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와 우리은행은 중동 국부펀드와의 협상 대신 새 투자자 찾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다음달 중순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를 돌며 투자설명회(IR)를 열기로 했다. 행장이 직접 우리은행 매각 IR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에선 싱가포르투자청(GIC)·테마섹 같은 국부펀드와 민간 사모펀드(PEF)를 상대로 우리은행의 잠재적 투자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적인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어서 새 투자자를 찾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적정가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가 주당 8540원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1만3500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값을 부르면 인수 후보를 구하기 어렵고, 지금 주가대로 팔면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윤창현 위원장은 “적절한 인수 후보가 나타난다면 빠른 매각을 위해 공적자금의 일부 손실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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