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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돌파 '히말라야', 진한 인간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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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같은 날 개봉한 '히말라야'와 '대호'의 희비가 엇갈렸다.

700만9527명과 174만 명. 각각 '히말라야'와 '대호'의 관객 수(10일 기준)다. 각기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두 영화는 겨울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온도 차가 컸다. 산과 호랑이 등 이색적인 소재를 다루고, 특수효과와 촬영 등 기술적 측면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는 점에서도 두 영화는 크게 주목받았다. 관객과의 소통에 관건은 무엇이었을까. '히말라야'와 '대호'가 관객들과 어떻게 다가가고 통했는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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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돌파 '히말라야', 진한 인간애의 힘
험준한 산 속에 파묻힌 동료의 시신을 구하러 간 '산쟁이'들의 도전과 의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과연 국내에서 산악 영화가 통할까하는 우려가 적잖았다. 이미 다큐로 소개된 실화라는 점도 흥행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히말라야’는 개봉 한달도 되기전에 관객 700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420만 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국제시장’(2014, 윤제균 감독) ‘베테랑’(2015, 류승완 감독)으로 ‘쌍천만 배우’로 등극한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860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어느 정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7일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지나치게 감정몰이를 한다''감동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적잖았기에 현재의 흥행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연 ‘히말라야’는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다시 한 번, ‘윤제균 표’ 휴머니즘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영화다. 차가운 산을 배경으로 했지만,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네티즌A)

쉰 목소리를 내며 분발하는 배우 황정민의 모습에서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역시 황정민. (네티즌B)


관객을 울린 것은 휴먼원정대의 진한 동료애, 즉 휴머니즘이었다.

휴머니즘은 ‘히말라야’를 제작한 JK 필름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중요한 정서다. JK 필름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을 만든 영화사다.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헌신, 가족애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통속적인 드라마에 담아낸 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왔다. ‘히말라야’ 역시 어떤 보상과 명예도 바라지 않고 동료의 시신을 찾으러 간 휴먼 원정대의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JK 필름의 전작과 궤를 같이 한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JK 필름과 황정민이 ‘국제시장’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이 이번에도 통했다”며 “특히 연말 분위기에 맞는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흥행에 유리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JK 필름 길영민 대표는 “‘히말라야’가 자칫 위인전처럼 그려지는 것을 경계했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 등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사는 가치를 담아낸 것에 대해 관객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만약 ‘히말라야’가 스펙터클을 앞세운 산악영화였다면 일부 남성 관객들만 선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관객 성별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월등히 앞선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히말라야’ 관객은 여성(57.9%)이 남성(42.1%)에 비해 많다. 황정민과 정우를 비롯 연기파 배우들의 사람냄새 나는 연기도 감동을 이끈 요소다.

곽영진 영화평론가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에 대한 신뢰가 관객들의 관람을 이끌었고, 극 중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감동 코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승부수가 된 ‘진정성’ 마케팅
진정성을 내세운 마케팅도 '히말라야'의 흥행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히말라야’의 홍보를 담당한 영화홍보사 흥미진진 이시연 대표는 “한국영화 사상 전례 없는 극한 촬영의 도전, 휴먼 원정대의 실화의 지닌 감동 그리고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노력을 ‘진정성’ 마케팅의 키워드로 삼고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결말을 뻔히 알고 보는 실화 소재 영화의 한계를 진정성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골몰한 과제는 그 진정성을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지였다.

첫 번째 전략은 지난해 10월 첫 공개된 티저 포스터의 콘셉트를 눈물을 글썽이는 황정민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었다.

‘히말라야’ 배급사 CJ E&M의 윤인호 홍보팀장은 “요즘 영화 마케팅에서 배우의 얼굴을 전면으로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배우 황정민의 얼굴이 담긴 티저 포스터가 영화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티저 포스터는 ‘히말라야 인증샷’(‘히말라야’ 티저 포스터의 황정민 얼굴을 관객들이 본인 얼굴과 겹치게 찍은 사진들. 머리카락 색깔과 모양이 저마다 다르지만, 얼굴은 황정민이 돼 묘하게 합성 효과를 만들어낸다. 인스타그램에만 500여 개의 사진이 올라왔다)의 계기가 돼 관객들의 놀이로 확산됐다.

이후 10월 18일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선 힘들었던 촬영에 대한 소회를 배우들의 육성으로 들려줬다. 사실 메이킹 필름으로 촬영된 영상을 활용한 이 예고편은 짧지만 강렬했다.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개봉 10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객들이 늘어 특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관객 74만 명(좌석점유율 70.9%)을 동원해 역대 크리스마스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기존 1위는 ‘변호인’(2013, 양우석 감독)의 64만 명이었다.

하지만 스크린 과점이 ‘히말라야’의 흥행에 기여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개봉 첫날 스크린 수 1009개로 시작한 ‘히말라야’는 12월 17일과 19일부터 21일까지 단 4일을 제외하고 모두 10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배급사의 공격적인 스크린 과점이 흥행에 일조했다. 스크린 1000 개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영화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용진 기자 windbreak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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