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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쏟아지지만 단골의사 찾는 게 정답

일러스트 강일구



“텔레비전에서 그 검사 하지 말라던데요?”



요즘 웰빙가에선

초음파에 이상소견이 있어 CT검사를 권유했더니 환자가 이렇게 반문했다. 방사능 피폭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혹시 있을 수 있는 악성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꼭 필요로 하는 검사라며 자세한 설명을 드렸다. 환자는 “선생님이 그리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니 한 번 해보기는 하죠”라며 검사를 받긴 했으나 걱정이 완전히 사그라들진 않은 표정이었다.



요즘 미디어에서 쏟아지다시피 하는 의료정보는 좋은 면도 많지만 가끔 환자 진료에 진을 빼게 만든다. 내 몸을 잘 알고 내 건강을 누구보다 잘 챙겨 줄 주치의는 의사여야 하는데, 신문·텔레비전·인터넷 그리고 동네 친구들까지 의료인 행세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증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죽을 병이 걸린 것이라며 잠도 못 자고 걱정하다가 병원에 와서 별 문제 아님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증상인 사람들이 해당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받는 것은 선별(screening)검사다. 쉽게 말하면 체로 걸러 구멍보다 큰 돌을 걸러내듯이, 무증상 다수를 대상으로 검사를 해서 이상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검사다. 한국사람한테 흔히 발병하고 미리 발견했을 때 치료 예후가 좋은 암이나 만성질환 등이 선별검사의 대상이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은 무증상 성인 대상의 선별검사 지침이다. 하지만 과거 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 6개월~1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국가에서 발표하는 정기검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선별 검사에 대한 지침일 뿐이다. 실제 이상이 있어 그에 대한 경과관찰이나 추가검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 각자의 건강상태·생활습관·과거력·가족력 등을 따져 본인에게 맞는 정기검진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모든 사람에게 획일화된 검사 항목과 검사간격이 적용될 수 없다.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건강관련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간혹 외국학자들이 해외 유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내용이 기사화된다.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인종적 차이라던가 국가별 의료제도의 차이로 인해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들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건강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때엔 이 내용이 맞는 건지, 내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단골의사가 그 역할을 해 줄 적임자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 대신 효능 좋다고 알려진 보조제를 먹어볼까 하는 고민이 생길 때, 치료는 해야 하는데 그 약을 먹으면 성기능이 떨어지니 가능하면 피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 때문에 망설여질 때도 의사와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



새해에는 나를 잘 아는 나만의 의사 만들기를 해보자. 대형병원 유명의사일 필요도 없다. 주변을 돌아보면 내 주치의가 되어 줄 동네 의사가 많다.



 



박경희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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