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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룡 사는 '최규하 가옥'부터 안옥윤이 머물던 '백인제 가옥'까지 영화·드라마 빛낸 집

"오토바이 한 번은 용서하지만 두 번은 용서 안해"

어머니의 경고를 들으며 묵묵히 밥을 떠넘기는 동룡. 지난 성탄절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이다. 미역국에 쌀밥이 차려진 식탁과 두 모자(母子)가 앉은 의자, 그 옆으로 보이는 짙은 고동색 원목 찬장과 계단 등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바로 최규하 전 대통령이 실제로 이용했던 가구(家具)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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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거실: 서울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 내 거실. 지난달 25일 방영된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동휘 분)이 사는 집으로 등장한다. [사진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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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식당: 서울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 내 주방.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동휘 분)이 부모님 몰래 오토바이를 탔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들킨 후 둘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진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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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응접실: 서울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 내 응접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곤 했던 장소. [사진 출처=서울시]


서울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의 집으로 나오는 곳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이라고 8일 밝혔다. 박성규 문화재활용팀장은 “2009년 최 전 대통령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유품을 기증받아 관리해왔다. 검소하게 생활했던 대통령 내외의 살림살이가 1980년대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 가옥은 1970년대 주택 개량 사업으로 양산된 주택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작은 마당이 딸리고 지하실이 있는 2층 집이다. 대통령이 거주하던 1970~1980년대에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이,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이 있었다.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외에도 역사적 인물들의 가옥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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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 사랑채: 백인제 가옥의 사랑채. 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 분)이 쌍둥이 언니 미츠코로 가장한 채 하와이 피스(하정우 분)를 만나는 장소로 나온다. [사진 출처=서울시]


지난해 1200여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의 저택으로 등장하는 한옥이 대표적이다. 이 집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경성에서 ‘백인제 외과의원’을 설립한 백인제 선생이 매입해 살았던 집이다. 백인제 선생의 이름을 땄지만 처음 짓기는 친일파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이 일본 고관들을 접대하기 위해 일대 한옥 12채를 사들여 2460㎡ 면적으로 지었다. 영감(오달수 분)이 극중에서 “참 으리으리하네. 많이도 해먹었다”고 말할 만큼 규모가 크고 호화롭다.

서울시가 매입한 후 외부에 개방하고 있는 백인제 가옥을 찾는다면 사랑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통유리를 통해 마당이 한 눈에 보이는 사랑채에서 안옥윤(전지현 분)이 쌍둥이 언니 미츠코를 가장한 채 집으로 찾아온 하와이 피스(하정우 분)에게 차를 대접하는 장면이 ‘암살’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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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쓰 가옥: `군산신흥동일본가옥(히로쓰 가옥)`. 영화 `타짜`에서 편경장(백윤식 분)이 살던 집으로 등장했다. 영화에는 고니(조승우 분)가 하늘색 철문을 두드리며 "나를 제자로 받아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타짜(2006)’의 편경장(백윤식 분)이 살던 집은 전북 군산의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히로쓰 가옥)’을 배경으로 했다. 고니(조승우 분)가 “저를 제자로 받아달라”며 대문을 마구 두드리고 소란을 피우던 집이다.

히로쓰 가옥은 영화 ‘가비’‘장군의 아들’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다. ‘적산 가옥’이라 불리는 일본식 가옥이 모인 군산 일대에서도 관리가 비교적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타짜 촬영 이후로 히로쓰 가옥을 찾는 관광객들이 현저히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는 훼손을 염려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평야에서 일본으로 쌀을 운송하는 관문이었던 군산에는 일본인이 1만명 가까이 거주했다. 현재까지도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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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효 가옥: 서울 관훈동의 박영효 가옥.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조원(배용준 분)과 숙부인 (전도연 분)이 이별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사진 출처=서울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는 1800년대 관훈동에 지어진 박영효 가옥이 있다. 영화 하이라이트인 조원(배용준 분)과 숙부인(전도연 분)의 이별장면이 이 집에서 촬영됐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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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