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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대타협은 국민적 자산. 특정 세력이 못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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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의 9·15 노사정 대타협 파기와 노사정위 탈퇴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노사정 원로에게서 쏟아졌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원로들도 마찬가지였다.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박재완 전 고용부장관을 비롯한 전 현직 노사정 고위관계자, 관련 단체와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현직 간부들은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권 고용부장관은 "100리를 가려는 사람은 90리를 가고서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며 "마지막 10%는 훨씬 어렵고 힘들지만 청년들의 희망을 빼앗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노사정 대타협 이행을 둘러싸고 한국노총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거들었다. 박 회장은 "솔직히 고용부의 일반해고 지침은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만약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협의를 통해 고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서 경영계는 임금을 한 푼도 깎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계가 '쉬운 해고' '임금 삭감'을 주장하는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그러면서 노동계에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논리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곁들인 셈이다.

김대환 위원장의 어조는 강경했다. 그는 "노사정은 지난해 누가 뭐라 해도 역사에 길이 남을 합의를 해냈다"며 "그 합의는 어느 개인과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9·15 노사정 대타협은 이제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됐다. 어느 특정 세력이 뒤흔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올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을 겨냥한 경고다.

한국노총 전 위원장들도 가세했다. 박종근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이 지난해 어느 때보다 고생했다"며 노사정 대타협을 추켜세웠다. 그는 "이 자리에 김동만 위원장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다"며 "선진국들은 노사정 합의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상 전 한국노총 위원장(노사발전재단 이사장)도 "김동만 위원장에게 오늘 신년회에서 보자고 했는데, 안 왔다"며 "노사관계는 신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그만큼 고생하고도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사정이 모두 한걸음 물러나서 매듭을 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신년회 자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한국노총이 대타협을 파기하거나 노사정위를 나가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김동만 위원장에게 물었다. '그 뒤에 어떻게 할 것이냐'고. 투쟁을 할 수는 있다. 그런데 동력이 없다.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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