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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생명 본관, 부영그룹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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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재계 19위 부영그룹이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을 품에 안는다. 부영그룹과 삼성생명은 8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가격은 58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전하게 됐다.

재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부영은 12월 중순 삼성생명에 빌딩 매입을 타진했다. 삼성생명과 KB금융지주 간 매각 협상이 결렬된 직후다. 최근까지 실사를 마친 부영은 삼성생명과 매각가를 놓고 7일 밤까지 삼성측과 줄다리기를 벌였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생명 관계자는 “협상이 깨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막판까지 난항이었다”고 말했다. 애초 삼성은 삼성생명 본관은 물론 그룹 본사로 쓰던 삼성본관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면서 삼성본관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1984년 준공한 삼성생명 본관은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 규모다.

삼성생명 본관을 전격 매입한 부영그룹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삼성생명 본관 매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챙겼다. 부영 본사는 삼성생명 본관 바로 뒤편에 있다. 부영은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지금까지 임대주택 30여 만 가구를 전국에 공급했다.

부영은 최근 태백 오투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고, 면세점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등 외형을 넓히고 있다. 2004년 36위던 재계 순위(자산 기준)은 지난해 19위로 뛰었다. 지주사인 부영과 16개 계열사를 뒀다. 상장사는 없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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