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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처음으로 빠진 중국 ‘각방냉정’ … 북한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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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북한의 핵 도발 때마다 ‘모든 당사자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던 중국이 달라졌다. 6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후 중국은 처음으로 북한만 지목해 비판했다. 세 차례의 북한 핵실험(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012년 12월) 때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 혹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활용한 문답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몇 글자만 빼곤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뒷부분에서 ‘각방냉정(모든 당사자의 냉정한 대응)’을 희망한다고 밝히곤 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이처럼 양비론적 표현을 써온 건 혈맹인 북한을 배려한 것이자 미국이 도발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걸 간접 지적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차 핵실험 국면에선 달랐다. 6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선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북측(朝方)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주길 강력히 촉구’했을 뿐 ‘각방냉정’이란 표현은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 땐 “‘유관방면(有關方面·관련 있는 쪽)’은 자제하고 ‘유관각방(관련 있는 모든 당사자)’은 대화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중국이 책임 있는 북한을 염두에 두고 ‘유관방면’은 자제하라고 한 것만도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아예 ‘각방’이란 표현을 뺀 건 더 수위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성명에서 없어진 표현은 하나 더 있다. 상용구처럼 썼던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6자회담 틀 안에서 (조선)반도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6자회담 부분만 남기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는 아예 빠졌다. 중국은 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도 이런 성명을 반복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이전에 북한 도발에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곤 했는데, 이번 회의에선 딱 성명 수준의 이야기만 했다. 북한을 감싸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방냉정’이 빠진 것은 냉정할 수 없는 상황이란 중국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명확하게 북한을 겨냥하는 중국의 성명을 본 적이 없다.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중국의 불쾌감이 어느 때보다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수폭 실험 발표 하루 뒤인 7일 화춘잉 대변인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국들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북한을 압박하면서 해법 중 하나로 미국 등 관련국들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일종의 ‘강온 양면 전략’이라고 외교가 소식통은 전했다.

유지혜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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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