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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핵버튼 결심 다룰 ‘7인회’ 3년 전 만들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핵무기 개발·생산 등을 결정하는 특별기구를 비밀리에 가동해 왔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보 당국의 소식통이 전했다.

 7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대북 정보당국의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관련 의사결정 체계’ 문건에 따르면 북한군 최고사령부에는 ‘선군혁명소조’라는 비공개 조직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최고사령관 겸임)을 비롯해 이영길 군총참모장과 박도춘 노동당 군수공업 담당 비서, 최용해 당 비서가 포함됐다. 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이복누나인 김설송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도 포함됐다. 군부와 노동당의 핵심 파워엘리트에 패밀리까지 가세한 7인방이 주도하는 평양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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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당국은 선군혁명소조가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한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핵실험 시기 등 김정은이 결정해야 할 주요 사항을 보좌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문건에는 핵이나 미사일과 관련한 김정은의 의사결정 방식이 김정일(2011년 12월 사망) 국방위원장 시절과 다르다는 평가가 담겨 있다. 김정일 시대에는 자문기구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단독 결심하는 체제였다면, 김정은의 경우 의사결정기구를 통한다는 것이다. 오는 5월 노동당 대회를 36년 만에 개최키로 하는 등 집권 이후 당과 내각 기구의 정상화를 추진해온 김정은의 행보와 맥이 닿는다.

 북한은 6일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 김정은 이 지난해 12월 15일 실험을 비준하고, 올 들어 지난 3일 “당 중앙은 수소탄 실험을 승인한다”고 서명한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런 움직임은 핵 관련 김정은의 결정이 보고와 검토→비준→실행이란 절차를 밟아 이뤄졌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선군혁명소조 구성을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로 보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인 3차 핵실험을 한 뒤 체제 정비의 필요성을 느껴 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경희 당 비서의 경우 2013년 말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만큼 일부 멤버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춘 비서의 경우 지난해 4월 국방위원에서 소환된 이후 김춘섭 군수공업부장으로 교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이끄는 선군혁명소조와 함께 핵심 실무인사들이 참여하는 ‘핵 안전 관리소조’의 존재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 이영길 총참모장, 임광일 군 작전총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김낙겸 전략군사령관과 박도춘 당 군수공업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조직은 선군혁명소조의 주요 결정사항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보당국 문건은 또 핵과 미사일 생산의 경우 당 군수공업부가 정책지도와 예산집행을 맡고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은 연구개발과 시험, 제2경제위원회는 양산(量産)을 담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김정은이 블랙백으로 암호를 조립해 최종 발사 버튼을 누르는 체제를 갖췄다고 적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블랙백(Black bag)=최고지도자가 항상 휴대하는 핵무기 전용 암호가방.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핵 사용을 명령할 때 쓸 암호와 주요국 원수의 핫라인 번호가 담겨 있다. 금속 슈트 케이스로 무게는 30파운드(약 13kg)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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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