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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값 하락이 방아쇠 … 어설픈 대책에 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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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하자마자 불꺼진 중국 증시 전광판 7일 중국 증시가 7.3%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돼 개장 30분도 안 돼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가 일찍 마감되며 전광판이 꺼진 베이징의 한 증권거래소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떠나지 못하고 낙담하고 있다. [베이징 AP=뉴시스]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연이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작은 불꽃이 약한 고리를 타고 시장과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어설픈 대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까지 위협하는 악순환의 덫에 빠진 모습이다.

 살얼음판 같은 중국 주식시장이 7일 또 무너졌다. 방아쇠를 당긴 건 위안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전날에 비해 0.51% 낮은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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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실물경제의 위험 신호로 간주해서다. 종전에는 위안화 값이 떨어지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됐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외국 투자자본의 유출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실제로 빨간불이 켜졌다. 인민은행은 이날 12월 외환보유액이 11월에 비해 1079억 달러 줄어든 3조3304억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3년 만에 최저치다. 첸치민 선인완궈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워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고 말했다.

 경제를 뒤흔들 약한 고리는 여럿이다.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도 시장의 돈은 말라간다.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과 지방 정부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마크 파버 글룸붐&둠 발행인은 “거대한 신용 버블을 안고 있는 중국이 경착륙을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표도 불안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조업 부진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까지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사방이 지뢰밭이다. 지뢰 제거에 나선 중국 정부는 오히려 뇌관을 건드려 사태를 악화시켰다. 올해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 제도가 그렇다. 변동폭을 너무 좁게 잡은 탓에 진정제가 아닌 기폭제가 됐다. 4일과 7일 각각 두 차례씩 네 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됐다. CNN 머니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15분간의 거래 정지 시간에 투자자가 매도 주문을 내려고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7일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관련 대책을 내놨다. 앞으로 3개월간 대주주가 팔 수 있는 지분 규모를 전체 상장 주식의 1%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발 충격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신공급 개혁 등을 통해 수출에서 소비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각종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국 정부가 이런 마찰을 견디며 개혁을 완수할지 의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는 “개혁과 성장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주식시장에서 주가 지수가 일정 수준까지 급등락하면 일시 또는 마감 때까지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 중국은 대형주 중심인 CSI 300을 기준으로 지수가 5%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한다. 지수가 7% 이상 급변하면 마감 시간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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