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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들인 울산 신명동 수산물 가공시설, 완공 2년째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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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는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7일 오후 찾은 울산 북구 신명동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돌미역·참가자미 등 수산물을 가공해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는 시설이다. 울산 북구가 국·시·구비 5억원과 민자 3억4000만원 등 8억4000만원을 들여 2014년 4월 만들었다. 3418㎡ 부지에 원료·제품 보관시설, 수산물 처리장, 포장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북구는 이 시설을 지으면서 “정자 참가자미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지만 가공시설이 없어 제품화가 불가능했다”며 “매년 10~12월 잡히는 가자미를 가공·보관할 곳이 없어 헐값에 넘겨야 했던 어업인의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공 이후 2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던 해조영어조합법인의 자금난이 원인이다. 윤길용 해조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자금 부족에 지역 주민과의 협의 문제가 남아있어 가동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자치단체는 손을 못 쓰고 있다. 안창률 북구 농수산유통 담당은 “법인이 전복 양식장 이설 같은 다른 사업을 하느라 자금이 충분치 않아 운영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 운영은 법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에 구청이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시설이 자칫 운영도 해보지 못한 채 문 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주민 혈세가 들어간 시설이 2년째 방치된 것은 사업 시작단계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며 “예산만 지원하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운영 컨설팅 등 다각도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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