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삼신 할머니 모셔왔나, 아기 울음 멈추지 않는 해남

기사 이미지

6일 전남 해남종합병원 내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간호사들의 보살핌 속에 잠을 자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해 11월 7일 전남 해남군 땅끝황토나라테마촌. 연인이나 가족이 주로 찾는 이곳에 20·30대 남녀 40명이 모였다. 해남군 소속 공무원과 경찰관·소방관·회사원이다. 직업은 다르지만 이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직장이 해남에 있다는 것과 미혼이라는 거다.

 처음 만난 이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도시락 데이트, 저녁 식사재료 획득 게임을 하며 가까워졌다. 1박2일을 함께 보낸 뒤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섯 커플이 탄생했다. 3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한 전남 해남군이 마련한 출산장려 프로그램을 통해 선남선녀들이 새 짝을 찾은 것이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말한다.

 
기사 이미지
 해남군은 200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출산장려팀을 꾸렸다. 저출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출산장려팀은 기존의 출산 장려 정책들을 크게 손보거나 새로 만들었다. 그 결과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2012년 2.47명, 2013년 2.34명, 2014년 2.43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에 올랐다. 2014년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해남의 절반 수준인 1.21명이다.

 해남군은 출산율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보단 출산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기를 낳을 때 출산·양육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했고 지역사회가 출산의 기쁨을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소소하지만 산모에게 필요한 지원 정책도 만들었다. 산모들이 많이 먹는 미역과 쇠고기 선물하기, 아기용 내의 선물하기, 지역 노인들의 신생아 이름 무료로 지어주기 같은 것들이다. 새로 태어난 아기 사진과 부모의 축하 메시지도 지역신문에 게재해 주었다.

 해남군의 출산장려 노력은 행복한 가정 꾸리기로 진화하고 있다. 민간보험사와 손잡고 셋째 아이부터 월 3만원인 건강보험료를 5년간 군청에서 전액 내준다. 만기환급금은 교육비로 지원한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아빠가 1박2일을 함께 보내며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해 해남에 문을 연 전남 1호 공공산후조리원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6일 현재 조리원에 있는 9명의 신생아 중 5명이 둘째 또는 셋째아다. 산후조리원은 해남을 비롯해 전남 지역 산모 1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51명이 예약을 해둔 상태다. 최근 둘째 딸을 낳은 권수미(41·여·해남군 송지면)씨는 “첫째 딸을 낳는 과정에서 세심한 출산장려 정책을 보곤 마음이 움직였다”며 “우리 부부 외에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함께 키워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충재 해남군보건소장은 “일시적 정책보단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조화를 이룰 때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