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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드럼·랩 … 공부 아닌 끼로 칭찬받다니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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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북 경산시 유파스 밴드실에서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밴드실은 학생들이 지난해 직접 리모델링에 참여해 꾸민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연극영화 전공인 정시욱, 실용음악 신지혁, 연극영화 김재완, 인테리어 디자인 이주원, 모델 김한새, 모델 배유환, 모델 김형우 군이다. [경산=프리랜서 공정식]


지난해 말 서울 모 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수퍼모델 선발대회 시상식. “최우수상, 참가번호 9번 김형우.” 사회자가 이름을 부르자 훤칠한 키(186㎝)에 앳된 얼굴인 김형우(18)군이 한달음에 무대로 뛰어올랐다. 전문 모델이 되어 연기·CF 같은 다양한 방송 연예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잡는 순간이었다. 김군은 시상식 직후 “모델이 되고 싶어 지난해 초 경북의 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백석예술대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독도예술제 시상식에선 고등부 음악부문 대상 수상자로 주영운(19)군이 호명됐다. 드럼 연주로 또래 가운데 전국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그는 에릭 클랩튼과 지미 헨드릭스 등 유명 밴드의 공연 영상을 밤 늦게까지 보고 드럼과 기타를 끼고 살았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학교에선 그가 꿈을 위해 2014년 1월 자퇴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 이상민(18)군은 백종원같은 유명 셰프가 되는 게 꿈이다. 이 꿈을 쫓아 2년 전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뒀다. 그 뒤 호텔 조리를 배우던 중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겠다는 욕심이 생겨 지난해 8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신지혁(18)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기 전 수학 시간에 영어 사전을 꺼내 랩 가사를 쓰다가 지적을 받을 만큼 랩에만 푹 빠져 살았다. 지금 신군은 자신의 재능을 살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고교 자퇴생 네 명은 지금 같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국내 첫 ‘엔터테이너 만들기’학교인 ‘유파스(UPAS·Universal Performing Arts School)’다. 이 학교는 경북 경산의 대경대학이 2014년 9월 부설했다. 현재 이 곳에선 청소년 40명이 모델·연극영화·실용음악 등 20여 개 연예 관련 전공을 선택해 매일 3시간 이상 전공 수업을 받는다. 멘토로는 현역 연예인인 대경대학 교수들이 나선다. 실용음악은 가수 소찬휘, 연극영화는 방송인 김샘, 뮤지컬은 배우 조승룡, 모델은 김현주 등이 맡고 있다.

신지혁 군은 “이 곳에서는 공부가 아닌 다른 재능으로도 얼마든지 칭찬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이 덕분인지 개교 이후 아직까지 학교폭력, 무단결석 등이 ‘0’ 건이다.

 다음달에는 첫 졸업생 7명이 배출된다. 유진선(56) 대경대학 설립자는 “신입생을 100명으로 늘리고 공연장을 갖춘 건물을 더 지어 대안학교의 세계적 모델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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