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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같은 바둑 꽃미남? 유창혁이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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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6단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 젊은 시절의 유창혁 9단, 요즘 꽃미남 김정현 5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로, 바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TV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은 바둑의 세계를 그린데다가, 특히 최택 6단 역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다.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탄생한 천재 바둑기사 최택은 일상에서는 ‘생활치’에 가깝고 오직 바둑에만 몰입하는 외골수. 그러나 안쓰러울 만큼 여린 외모에, 첫사랑을 느끼는 동네 친구 덕선(혜리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의외의 모습으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평소 바둑담당 기자가 자주 받는 ‘프로기사의 사생활’에 대한 질문들을 문답형식으로 소개한다. 물론 여러 프로기사들에게 확인받는 절차를 거쳤다.

- 프로기사 중 최택 같은 꽃미남은 누구.

 "당연히 프로기사 중에도 꽃미남이 있다. 원조는 유창혁(50) 9단이다. 1990년대 조훈현·이창호·서봉수 9단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그는 실력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유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1995년 당대 최고의 스타들만 맡는다는 하이트맥주 CF 모델로 출연했다. 현재는 국내 랭킹 5위인 김지석(27) 9단을 비롯한 김정현(25) 5단, 김진훈(25) 4단 등이 대표 꽃미남 기사로 꼽힌다.”

-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학교를 안 다니는 것 아닌가.

"대부분 그렇다. 프로기사들은 입단을 위해 어려서부터 바둑 도장에서 생활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초등학교나 중학교만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프로기사 상당수가 이를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이창호 9단은 다른 삶을 산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초등학교 5학년에 입단했기 때문에 제대로 학창시절을 보내본 적이 없다.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답한 적이 있다.”

- 최택이 두통약을 자주 먹던데, 프로기사들은 많이 예민한가.

"방송이라 과장된 면이 있지만 한창 승부사로 뛰는 프로기사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한 수 한 수로 국면이 크게 바뀌니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성격도 까칠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선지 어린 프로기사들 가운데는 최택처럼 마른 체형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승부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면 성격이나 체형이 원만하게 바뀌기도 한다.”

 - 프로기사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곤 하나.

 "그렇지 않다. 모범생 이미지인 최택이 담배를 피워무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젊은 프로기사 중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세돌 9단이 거의 유일하다. 다만 술들은 자주 마신다. 대국에서 지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는 프로기사들이 많다. 이세돌 9단은 담배도 피고, 술도 잘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9단은 ‘바둑에서 지면 패배감을 극복하기 위해 소주를 많이 마신다’며 ‘술이 아닌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 프로기사들은 어떻게 연애하나.

 "최택 6단은 동네 친구인 덕선이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프로기사들은 같이 바둑 공부하며 정을 쌓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맺어진 국내 부부 프로기사는 김영삼 9단·현미진 5단, 이상훈 9단·하호정 4단, 박병규 9단·김은선 4단, 최철한 9단·윤지희 3단, 윤재웅 4단·김세실 3단 등이다.

바둑계 종사자와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이창호 9단이 대표적이다. 이 9단은 바둑 전문 사이트 기자였던 11살 연하의 이도윤씨를 만나 인터뷰하다 결혼했다. 한때 드라마 팬들이 최택의 결혼 상대가 덕선이 아니고, 선우(고경표 분)의 동생인 꼬마 진주(김설 분)라고 예측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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