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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건 갓 창업한 학생이건, 같은 전산인프라 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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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사장이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행사에서 한국 데이터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 고객들도 1000분의 1초의 속도로 데이터를 보관·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 아마존 웹서비스]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 실현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13년 전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아마존의 난제였다. 사이트에서 가맹점이나 회원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하려면 윤곽이 나오기까지만 평균 2~3개월이 넘게 걸렸다. 처리 데이터량은 폭증했고 이를 저장하는 것도 골치였다. 시간을 다투던 경영 부문 매니저들은 애가 탔고, 쏟아지는 프로젝트를 소화하던 기술 파트는 그들대로 허덕였다. 제프 베조스 사장의 기술 보좌역으로 이 난리통 한가운데 있던 앤디 재시(47) 아마존웹서비스(AWS) 총괄 사장은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각종 서비스 구현을 위한 표준화된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프로젝트마다 반복하는 업무를 줄이자”는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본 기술 플랫폼이 완성되자 아이디어가 나오는 즉시 적용할 수 있었고, 비용과 시간은 대폭 절감됐다.

 여기에서 멈췄다면 아마존의 사내 미담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재시 사장은 “경험을 살려 구축한 인프라를 다른 업체에 대여하자”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기술에 밝은 아마존이 이런 어려움을 겪었다면 다른 회사도 분명 같은 처지일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기업 홈페이지 관리에 필요한 기술, 경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처리 솔루션, 데이터 처리 서버를 대여하는 ‘클라우드’의 개념조차 없을 때다. 임원들이 베조스 사장의 집에 모여 격론을 벌인 끝에 사업 추진 오케이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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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행사 하루 전인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앤디 재시 총괄 사장. [사진 아마존 웹서비스]

 7일 한국을 찾아 본지와 인터뷰한 재시 사장이 밝힌 AWS 탄생기다. 하버드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 석사를 딴 뒤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한 그는 이 효자 사업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베조스의 오른팔로도 불린다. 2006년 출범한 AWS는 지난해 매출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재시 사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 성공할 지는 정말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AWS는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29%를 점유한 1위다. 에어비앤비·넷플릭스·나이키·GE·미 해군·미중앙정보국(CIA)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엔 클라우드 서비스 후발 주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라 붙고 있어 입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이런 AWS에게 창업 붐이 일고 있는 한국은 매력적이다. 재시 사장은 “미국 외 지역 중 가장 빨리 클라우드가 확산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업체 중 약 18%만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AWS가 서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번째로 리전(region·데이터센터)을 설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에서 리전 설치를 공식 발표한 재시 사장은 “서울 리전이 도입되면 한국 기업 서비스 반응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기업의 민감한 정보가 해외에 있다는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 국내 고객은 넥슨·미래에셋 등이다.

 재시 사장은 “몇 년 안에 대부분의 기업·기관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없애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 전산 업무에 쏟는 비용이 크게 줄고 인력 운용 면에서 효율적이어서다. 그는 “엔지니어들이 보다 창조적인 업무에 집중하면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이건 기숙사에서 컴퓨터 한 대로 갓 창업한 학생이건 저비용으로 똑같은 전산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AWS 클라우드 서비스의 목표”라고 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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