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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갖는 프로농구, 모비스-오리온 가장 떴다

전반기 일정을 마친 프로농구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연 뒤 13일부터 후반기 리그에 돌입한다. 전반기에 가장 돋보인 팀은 '디펜딩 챔프' 울산 모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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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6강이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엄살에 가까웠다. 문태영(37), 리카르도 라틀리프(27) 등 지난 시즌 주력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모비스는 올 시즌 27승12패 승률 6할9푼2리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11일 1위로 올라선 뒤 순위표 맨 윗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돋보인다. 주장 양동근(35)은 팀의 정신적 지주다. 빅맨으론 드물게 도움 1위(평균 5.76개)를 기록하고 있는 센터 함지훈(32·1m98cm)도 '특급 도우미' 로 불린다. 팀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면 유 감독이 직접 나서서 선수들을 독려한다. 유 감독은 "우리팀 전력은 아직 6강 수준이다. 만만한 상대팀은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올 시즌 상위권 싸움은 살얼음판이다. 1~4위의 승차가 4.5경기에 불과하다. 언제든 상승세를 타면 어느 팀이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시즌 전 9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던 고양 오리온은 2위(25승13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주포 애런 헤인즈(35·1m99cm)가 왼 무릎과 왼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문태종(41·1m99cm), 이승현(24·1m97cm) 등 슈터들이 분전한 덕분에 상위권을 지켰다. 단신 외국인 선수(신장 1m93cm 이하)로 합류한 가드 조 잭슨(24·1m80cm)은 호쾌한 덩크슛과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경기당 평균 13.37점을 기록 중이다. 잭슨은 "내가 할 일은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 더 많이 뛰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중하위권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외국인과 국내선수들의 조화 속에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앞두고 있다. KCC는 득점 3위(23.38점)인 가드 안드레 에밋(34·1m91cm)과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평균 7.60개·전체 11위) 하승진(31·2m21cm)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3점슛(평균 2.37개), 스틸(1.67개) 1위 이정현(29·1m89cm)과 평균 15.42점을 기록 중인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30·1m90cm)이 돋보인다. 김승기(44) 인삼공사 감독은 "부상으로 쉬고 있는 주장 양희종(32·1m94cm)이 돌아오면 해볼 만 하다. 올스타전 이후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원주 동부는 2년차 슈터 허웅(33·평균 13점)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 최하위 서울 삼성은 문태영, 라틀리프 등 주득점원과 임동섭(평균 10.71점), 김준일(이상 24·평균 11.03점) 등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3시즌만에 6강 진출을 노린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강에 7~10게임 차로 뒤져 중위권 진입이 힘든 7~10위 SK·kt·LG·전자랜드는 올스타 휴식기 중 재정비가 관건이다.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와 SK는 충분히 6강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kt와 전자랜드도 하위권 탈출을 노리고 반격이 예상된다. 후반기에는 더욱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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