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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의 독일 올림픽 예선 2연승, 난감한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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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배구를 폭격한 괴르기 그로저(31·독일)의 서브가 올림픽 예선에서도 폭발했다. 하지만 소속팀 삼성화재는 박수만 칠 수 없다.

독일 남자 배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유럽 예선 A조 2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3-0(25-20 26-24 25-20)으로 이겼다. 폴란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둔 독일은 조 1위(승점6)다.

그로저의 독무대였다. 그로저는 지난해 월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를 상대로 19점을 올렸다. 프로배구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로저는 이날 경기에서도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독일 매체 아헤너 자이퉁은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그로저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 게 결정적이었다"는 비탈 헤이넨 독일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로저는 "3-0으로 이겨서 놀랍다. 블로킹이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로저는 올림픽에 대한 열망은 엄청나다. 그의 오른쪽 종아리에는 '오륜기'와 '2012'와 영어로 'LONDON'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기념하는 문신이다.

그는 삼성화재에 입단하면서도 올림픽 예선 출전을 단서로 달았고, 지난달 30일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이왕 갔으니 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빠진 동안 삼성화재는 1승1패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9일에는 그로저 없이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싸워야 한다.

문제는 독일이 승승장구하면서 삼성화재로서는 그로저의 공백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어졌다는 것이다. 독일은 9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그러나 승점 6점을 확보해 준결승 진출 티켓은 이미 거머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럴 경우 10일 열리는 준결승에 이어 11일 열리는 결승 또는 3·4위전까지 네 경기를 치른 뒤에야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12일 입국해 바로 다음날 열리는 13일 우리카드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 부담도 만만치 않아 삼성화재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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