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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박찬호 선배처럼 기분 좋은 아침 만들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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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찬호 선배 때처럼 기분 좋은 아침 만들어 드릴게요.

메이저리거가 된 박병호(30·미네소타)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2일 미네소타 구단과 5년 총액 1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현지에서 입단식을 가진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숙소을 구하고 12월 중순에 입국해 가족들과 함께 연말을 보냈다. 새해를 개인 훈련으로 시작한 박병호는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국내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온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입단하게 된 박병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인사했다. 이어 "어렸을 때 새벽에 하는 박찬호 선배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이제 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같은 경우에는 돌아오면 실패라고 했는데 박병호 생각은.
"지금의 마음은 미국에서 성공해서 잘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돌아올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승엽 선배의 400홈런은 넘을 수 없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전을 볼티모어와 맞붙는데, 김현수와 맞대결이다.
"개막전 이야기를 듣고 김현수와 만남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 리그에 와서 뛴다는 게 재미있다. 우리나라 선수로서 같이 자부심을 가지고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구단에서 김현수 선수의 약점을 물어보면 '없다'라고 이야기하겠다.(웃음)"
직접 상대하고 싶은 팀이나 투수는.
"딱히 없었다. 속해있는 리그에서 팀을 위해서 하루 빨리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강정호가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걸 보고 궁금해서 많이 물어봤다. 그래도 내가 상대는 안하겠지만 커쇼가 던지는 걸 보고 싶다."
한국 팬들은 미국에서 홈런 얼마나 칠지가 관심사다.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가 우리나라보다 더 뛰어난 리그다.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장담을 못한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수치로 어떻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나도 큰 꿈을 가지고 있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다."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를 만났다. 팀을 상징하는 선수인데 어땠나.
"기자회견 하루 전날, 마우어가 구단에 연락했다더라. 나를 만나고 싶다고. 그래서 기자회견 당일날 만났다.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덩치가 커서 놀랐다. 반갑게 환영해주고 내가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
강정호는 '킹캉' 별명이 있는데, 어떤 별명을 듣고 싶은가.
"구단 직원들이 한국 언론 통해서 들었는지 '박뱅'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불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네소타 동네 인상과 날씨는.
"한국 날씨와 비슷했다. 신기했던 건 구단 직원들이 다 나에게 '여기 날씨 어때'라고 묻더라. 그만큼 춥다고 하더라. 4월달까지. 감독이 이야기한 것도 추운 날씨지만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더라. 나도 적응을 빨리 하겠다.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
악플러 국거박에 대한 고소건은.
"노코멘트 하려고 했다. 그 부분이 예민하지 않나. 그런데 정말로 만나보고 싶다. 같이 사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라도 올리면 그 분도 느끼시는 게 있을 것이다. 그 사람도 얼굴이 알려지면 (악플러가) 내 아들이었네..이런식으로 알려지면 어떨까.(웃음). 이만큼만 말하겠다."
미네소타 홈구장 타켓필드 느낌은.
"처음 봤을때 '와! 정말 야구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좌측 중앙 펜스까지 길이는 잠실야구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좌측에서 중앙까지 길이가 곡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되어있어서 좌중간 길이가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접가서 타격하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장타를 많이 쳐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빠른 공에 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은.
타격 후에 상체를 뒤로 넘겼던 이유는 그만큼 볼을 불러들여서 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이 강한 투수를 상대했을 때는 밀린다고 느꼈다. 작년 캠프부터 준비했던 게 이런 부분을 고치는 것이었다. 이후 장타나 홈런이 나올 때 상체가 넘어지는 모습이 적어졌다.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기 보다는 상대 빠른 투수 상대할 때 단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한 것이다."
영어공부 열심히 했다.
"넥센 김하성 선수가 내가 호텔에 들어오면 공부했다고 하던데(웃음)...어렸을 때부터 영어 과목을 좋아했다. 영어를 잘한다고 내 입으로는 말 못하겠다.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더라. 그런데 내가 말하는게 좀 창피하더라. 옆에 통역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통역 없이도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한국 선수로서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은가.
"추신수 선수가 굉장히 저희를 반길거라고 생각한다. 미국 야구에 도전하고 그래서 한국 야구를 알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많아지는 게 그만큼 좋은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하는 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할거고 다른 한국 선수들도 큰 꿈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
넥센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넥센 가족들에게 한 마디.
"일단은 제가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닌 포스팅 자격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건 이장석 대표님을 비롯해 프런트들의 도움이 됐다. 넥센에 들어왔을 때 내 꿈이 잊히지 않기 위해 옆에서 많이 이야기해줬다. 코칭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큰 꿈을 꿀 수 있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
한국팬들은 계약조건에 아쉬워한다.
"계약 하기 전 출국할 때 인터뷰에서 언론에 나오는 것보다 금액이 작다고 말했다. 포스팅이라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 불리한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계약 협상 기간을 남기고 계약해서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에이전트와 충분히 이야기했고 미네소타에서도 몇 가지 수정한 계약 내용이 있었다. 서로 기분 안 나쁘게 마음 편하게 계약하고 싶었다. 이 계약을 통해서 다음 선수들이 도전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한미 언론이 말한 예상 금액을 다 설명할 수는 없고"
목동에만 맞는 스윙이라고 하는데.
"제가 100% 힘을 낼 수 있는 타격폼을 유지할 것이다. 강정호가 '폼 바꾸지 말고 여러가지 신경쓰지 마라'고 했다. 한 달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더라.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과 타격폼으로 부딪혀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넥센이 기동력 팀으로 바뀌는데. 올 시즌 넥센 전망은.
"현재 넥센 선수들 분위기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빈자리도 있고 투수 유출도 있지만 넥센에는 유망주가 있고 더 기회를 받을 선수들이 있다. 잘해줄 것이다. 기동력 야구는 염경엽 감독님 스타일이 빈틈 보일 때 뛰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따라줄 것이다."
미국에 가족도 갈텐데 준비하고 있는지.
"스프링캠프는 혼자 갈 생각이다. 가족들은 추후에 3월말쯤에 넘어올 생각이다. 미네소타에는 가족 누구도 가본 적이 없다. 현재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플로리다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볼티모어로 넘어가는데. 그 때 가족들은 미국에 들어올 것이다."
중부지구 팀들에 대해서 분석했나.
"솔직히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미국가서 상대팀, 상대투수 영상 받아보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내가 어떻게 몸을 만드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미네소타 팀과 인연이 있다면.
"제가 고등학생 때 미네소타 담당 스카우트가 제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 때 당시에 LG트윈스 팬이었기 때문에 가고 싶었다. 1차 지명 못 받으면 가겠다고 햇는데 내가 LG에 갔다. 이후 그 분을 계속 인사를 나눴는데 이 팀에 갈 줄은 몰랐다. 나를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는 게 고맙다."
이번 어브레유 등 쿠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잘해줬다. 본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각 나라마다 신체조건이 다르고 힘도 다르다. 신체조건이 다르다고 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어떤 선수와 비교하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얼마만큼 뽑아내느냐가 중요하다. 팀도 나에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힘있는 타자가 되겠다."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했다.
"국내 선수들도 좋은 기회가 되고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에선 오전 시간에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기 때문에 국민들과 팬들이 야구를 지켜볼거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 경기로 아침을 시작했듯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서 국민들이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하도록 하겠다."
프로 첫 홈런 기억하나.
"제 기억으로는 KIA 선수였는데 외국인 선수라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떤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많이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노경은 선배가 있는데. 고교 선배다. 제가 좀 많이 친 것 같다(웃음)"
미국에 가면 그리울 것은.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다가 떨어져 지내게 됐다. 가족들과 만남이 자주 못 이뤄질 거 같아서 그리울 거 같다. 미네소타에서도 스테이크 많이 먹었는데. 짧은 기간인데도 한국 음식 많이 생각나더라."
연말은 어떻게 보냈나.
"계속 개인적으로 운동하면서 준비했다. 가족들끼리 식사도 했고. 앞으로 가면 미국에 오랫동안 있어서 지인들 많이 만났다.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면서 앞으로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좋겠다는 덕담도 해줬다. 그렇게 보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강정호, 김현수 만나는데 일정은.
"각각 캠프지가 자동차로 2시간 거리가 된다더라. 주말에 쉬게 되면 한 번씩은 만날 거 같다. 팀 훈련 시작되면 잘 못 나니까. 지금 계획은 미네소타에서 구단행사하고 플로리다 넘어가면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한번씩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나눌 것 같다."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제가 한국에서 경기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새롭게 미국 야구 도전하는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감사합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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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