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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중국 “북, 정세 악화 어떤 행동도 말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중국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해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중을 계기로 형성된 북·중 관계 복원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게 나돌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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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은 “설령 북한이 5월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적 필요에 따라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미사일 시험 발사 정도로 그치고 핵실험은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소폭탄 실험’은 지난해 12월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전격 취소된 후 냉랭해진 북·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의 성명은 단호한 어조였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정세를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당연”이라고 답했다. “보편적인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란 표현에선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핵실험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3년간 줄곧 북·중 관계를 경색시킨 원인이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인 2013년 2월 북한은 3차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크게 손상시켰고 김정일 생존시기에 빈번하던 고위급 교류도 뚝 끊겼다.

 전례에 비춰 보면 4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대응기조를 점칠 수 있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은 물 건너간 격이 됐다. 중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 발동이나 기존 제재의 강화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을 방문 중인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과 협력해 강력 대응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사실상 전량 공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실효성을 가늠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나라다.

한국의 외교 당국자는 “설령 새로운 제재를 발동하지 않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중국이 완벽하게 시행하기만 해도 북한이 받는 압박은 훨씬 강해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도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을 극한 상황으로까지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을 북한 지도부가 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초강력 제재는 중국에도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북한이 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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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