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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물질 동쪽으로”… 일본, 항공기 3대 띄워 포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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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화 기상청장(왼쪽)과 윤원태 화산지진관리관이 6일 서울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파 측정 상황을 보고 있다. [신인섭 기자]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스트론튬·제논 등)이 기류를 타고 일본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6일 나왔다.

이 물질은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몸에 흡수되면 암 등을 유발한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날 “(핵실험이 진행된) 함경북도 길주군에선 바람이 약하게 불고 있다”며 “길주군 인근 기류가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방사성물질은) 일본 중부와 북부 지방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했다.

7일에도 길주군 부근에선 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핵물질이 남쪽으로 이동하진 않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수퍼컴퓨터를 이용한 기류 추적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날 방사능 누출량(방사선율) 측정에 착수했다. 전국 134곳에 설치된 측정기를 동원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자동감시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사선율을 측정하고 있으나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시간당 방사선율(114n㏜·나노시버트)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으며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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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일 북한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도쿄 총리관저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일본 정부도 방사선율 측정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통상 1∼3개월에 한 번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대기 중의 먼지를 채취해 실시하던 방사성물질 농도 분석을 매일 하기로 했다. 또 전국 약 300곳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장치에서도 방사선율을 정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환경성도 방사선율 조사를 강화했다. 외딴 섬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지점에서 기존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방사선율을 측정했으나 6일 오후부터 2분에 한 번 관측하는 긴급 태세로 전환했다.

 일본 방위성은 대기의 먼지를 포집한 뒤 방사성물질의 농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항공자위대 연습기 T4 3대를 발진시켰다. T4에는 방사능물질 포집을 위한 유선형 용기(포집 포드)가 장착돼 있다.

7일부터는 항공자위대의 C130 수송기로 상공의 공기를 채취해 핵실험 때 대기 중에서 증가하는 희소 가스를 조사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이후 방사선량에 별다른 변화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방사성물질인 제논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시점은 두 달 뒤였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000㎞ 떨어진 일본 다가사키 관측소가 핵분열 시 발생하는 방사성물질 제논131과 제논133을 검출한 것이다.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수소폭탄을 실험했다면 대기 중에서 포집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 누출량은 일반 핵실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 포집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는 이날 오전 4.3에서 4.8로 상향 조정됐다. 고 청장은 “인공지진은 S파(횡파·secondary wave)가 거의 없어 P파(종파·primary wave)만을 분석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규모가 수정되기도 한다”며 “정밀 분석을 통해 규모 4.8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2013년 3차 핵실험(규모 4.9)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 핵실험을 가장 빨리 발견한 곳은 속초 지진관측소로 오전 10시30분48초에 지진파가 최초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 등은 인공지진 규모를 5.1로 발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 8개 음파 관측소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음파가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음파 관측은 인위적인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지진은 지하 깊은 곳에서 일어나 음파가 발생하지 않지만 핵실험은 폭발에 따른 소리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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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