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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1212차례 … 끝나지 않은 수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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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늙고 추운 몸을 이끌고 매주 맨땅에 앉아 있는 것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어린 학생들, 후손들에게 고통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6일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사진) 앞에 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2016년의 첫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한·일 합의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10억 엔(약 97억원)을 출연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한·일 양국 간 합의 내용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 능욕이다”고 평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이라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장 기간 집회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는 수요집회가 24주년을 맞았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첫 집회가 열린 뒤 121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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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상으로 부활한 김학순 할머니 단일 주제로 벌이는 세계 최장기 집회인 수요집회가 올해로 24주년을 맞았다. 6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2번째 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고(故) 김학순 할머니 석고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강제납치와 학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수요집회는 서울을 비롯한 미국 워싱턴 등 12개국 45개 지역에서 열렸다. [사진 김상선 기자]


이날 집회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 등 1500여 명(경찰 추산 1000명)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 첫 공개증언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 조각상도 단상 앞쪽에 놓여졌다. 이 조각상은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운성 작가가 2년 전에 만들었다.

이날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미국 워싱턴·뉴욕, 오스트리아 빈 등 12개국 45개 지역에서도 수요집회 24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매주 수요집회를 이끌어 온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할머니들과 상의한 끝에 일본이 주는 재단 설립 지원금 10억 엔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에 이은 ‘법적 배상’이 아닌 보상 형태의 위로금은 받지 않겠다는 취지다.

대신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한 ‘국민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국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비와 병원 치료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시간여에 걸쳐 평화롭게 진행된 수요집회는 ‘합의 수용’ 구호를 외치던 어버이연합 회원 50여 명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몰려들면서 충돌로 마무리됐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한국과 일본 정부에서 공식 논의한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지나친 고집”이라며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을 밀쳤다.

글=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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